원산 찾은 러 관광객 “손님은 우리뿐, 서비스 훌륭”

나성원 2025. 8. 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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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텅 빈 해변.

지난달 개장한 북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러시아인들은 리조트의 모습을 이같이 묘사했다.

러시아 관광객 13명은 지난달 7일 북한에 도착해 평양에서 사흘을 보낸 후 항공편으로 원산에 갈 예정이었다.

러시아는 원산행 여객기 직항 노선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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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원산 일주일 코스 278만원
러, 여객기 직항편 개설도 검토
북한 주민들이 지난달 1일 개장한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해변에서 뛰어 놀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7일부터 이곳 리조트를 러시아 관광객을 상대로 제한적으로 개방했다. AFP연합뉴스


아무도 없는 텅 빈 해변. 무료 제트스키 체험. 맥주 한 병에 0.6달러(830원).

지난달 개장한 북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러시아인들은 리조트의 모습을 이같이 묘사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일주일짜리 관광상품의 가격은 북한 당국에 지불하는 1400달러(194만원)와 러시아 여행사에 내는 약 3만5000루블(61만4000원) 등을 합해 약 2000달러(278만원)였다.

러시아 관광객 13명은 지난달 7일 북한에 도착해 평양에서 사흘을 보낸 후 항공편으로 원산에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행기 대신 기차로 가야 한다고 통보받았다. 원산까지 약 200㎞를 10시간 기차로 이동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온 수의사 다리아 줍코바(25)는 “기차 창문으로 많은 구경을 했고 마을과 농촌 풍경을 보는 게 즐거웠다”고 WSJ에 말했다. 사진 촬영에 별다른 제한은 없었다. 줍코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양한 사진을 올렸다. 항공편 취소로 이들은 현금 200달러를 환불받았다.

원산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텅 빈 넓은 해변을 마주했다. 모스크바 출신 아나스타샤 삼소노바(33)는 “리조트 전체에 손님이 우리뿐인 것 같았다”며 “서비스가 훌륭했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어디를 다니든 북한 직원이 따라다녔고 휴대용 스피커나 의자를 달라는 요청에 신속하게 응했다. 리조트에서 루블화는 받지 않았고 미국 달러, 유로, 중국 위안화로 예치금을 넣어야 했다. 가격은 원화로 환산 시 얼굴 마사지가 2만1000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호 플라스틱 모형이 64만6000원, 와이파이 사용 요금은 10분에 2400원이었다. 계산대에서 전자팔찌를 찍으면 예치금에서 자동 결제됐다. ‘방해하지 마시오’ 팻말을 호텔 문고리에 걸어뒀는데 미화원이 들어오는 등 운영에 미숙한 점도 있었다. 이번 주 두 번째 러시아 단체관광객이 이곳에 도착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원산행 여객기 직항 노선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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