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관객도 일어나 환호, 결혼식 앞둔 딸의 아빠 찾기 소동
[안지훈 기자]
가장 좋았던 뮤지컬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늘 유보한다. 대신 보는 내내 가장 행복했던 뮤지컬로 답을 대신한다. 그 뮤지컬이 바로 <맘마미아!>다. 아바(ABBA)의 명곡들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세계적인 히트작이자, 한국에서도 2004년부터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말이다.
필자는 2019년부터 매 시즌 한국에서 공연되는 <맘마미아!>를 챙겨봤고, 2023년에는 작품의 고향인 영국 런던에서 <맘마미아!>를 관람했다.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맘마미아!>를 보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행복해서 눈물을 흘려본 경험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랐다.
<맘마미아!>가 2025년 여름 다시 돌아왔다. 주인공 '도나' 역으로 1000회 이상 무대에 선 '영원한 디바' 최정원과 2016년부터 꾸준히 '도나'를 연기한 신영숙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홍지민·김영주('타냐' 역), 박준면·김경선('로지' 역), 김정민·장현성('샘' 역), 이현우·민영기('해리' 역), 김진수·송일국('빌' 역) 등 관록의 중년 배우들도 지난 시즌에 이어 그대로 참여한다. <맘마미아!>는 10월 25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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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 사진 |
| ⓒ 신시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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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 사진 |
| ⓒ 신시컴퍼니 |
하지만 <맘마미아!>는 아빠가 누구인지 찾는 추리극이 아니다. 출생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도 아니다. 아빠가 누구인지, 누구와 신부 입장을 해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맘마미아!>가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다름 아닌 '삶', '인생'이다. 도나의 인생, 소피의 인생, 그리고 함께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인생. 아빠를 찾고, 소동을 벌이고, 결혼식을 올리는 건 삶의 작은 조각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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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 사진 |
| ⓒ 신시컴퍼니 |
"신나게 춤 춰봐. 인생은 멋진 거야. 기억해 넌 정말 최고의 댄싱 퀸."
도나는 딸 소피를 홀로 키우면서 뜨거웠던 청춘의 꿈을 잠시 접어두었다. 포스터와 의상들을 침대 밑에 고이 간직한 것을 보면, 도나는 청춘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결코 잊어버리지 않았다. 'Dancing Queen'을 보며 중년의 엄마가 된 도나에게도 꿈이 있었다는 걸, 타냐와 로지에게도 청춘이 있었다는 걸, 그리고 필자의 어머니에게도 청춘과 꿈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지극히 당연하지만 간과했던 사실이다.
그리하여 더없이 신나는 'Dacing Queen'에서 필자는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객석을 조심스레 두리번거린다. <맘마미아!>는 다른 뮤지컬들에 비해 중장년층 관객이 압도적으로 많다. 객석을 두리번거리면 중장년층 관객이 눈에 들어오는데, 'Dancing Queen'을 바라보며 그 무엇보다 반짝이는 그분들의 눈빛을 느낄 수 있다. 청춘을 지나온, 한때 뜨겁게 꿈꾸었던 분들의 눈빛이 다시 타오른다.
<맘마미아!>는 'Dancing Queen'을 비롯해 다수의 신나는 곡들로 구성되었다. 물론 도나가 소피에게 드레스를 입혀주며 부르는 곡인 'Slipping Through My Fingers'처럼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곡도 있다. <맘마미아!>는 이 모든 곡들을 통해 각자의 인생에 찬사를 보낸다.
그렇게 공연이 끝난 뒤 펼쳐지는 커튼콜은 또 하나의 앙코르 공연이다. 배우들은 신나는 댄스곡을 다시 선보이고,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춤을 추고 따라 부르며 그 순간을 즐긴다. 이때 다시 객석을 둘러보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고, 흥겹게 손과 어깨를 흔든다. 이를 바라보면 다시 감격에 젖는다. 필자에게 있어 <맘마미아!>는 무대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관객들 사이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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