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알쓰일까? … 체질 테스트·논알코올 마시는 법 알려주는 日‘스마도리’

지유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jyujin1115@korea.ac.kr),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5. 8. 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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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아예 못 마시는 체질이시네요. 무알콜이나 저도수 칵테일을 추천드립니다.”

지난 7월31일 막을 내린 서울 성수동 일본 아사히맥주의 스마트 드링킹 프로젝트인 ‘스마도리(SUMADORI)’ 팝업스토어가 큰 화제였다. 공항을 모티브로 한 이 공간은 입장부터 이색적이다. 입장과 동시에 ‘스마도리 여권’을 받고, 알코올 체질 테스트를 거친 뒤 취향에 맞는 칵테일을 추천받는 방식이다.

(사진=스마도리 주식회사)
현장에서 직접 알코올 체질 테스트를 위해 팔에 패치를 붙이자 곧 패치가 붉게 변했다. 이 모습을 본 직원은 무알콜 칵테일을 권했다. 이처럼 방문자는 여행객처럼 각 부스를 순차적으로 체험하며 논알코올 또는 저알코올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도쿄 시부야 스마도리 바의 인기 칵테일을 한국 시장에 맞게 재해석한 메뉴도 제공된다.각 코너를 완료할 때마다 여권에 스탬프를 받는 ‘체험형 설계’도 재미 요소디.

스마도리는 ‘스마트 드링킹’의 줄임말로 아사히맥주가 2020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다. 술을 마시는 사람과 마시지 않는 사람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를 제안하는 게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논알코올과 저알코올 칵테일을 중심으로 한 스마도리의 시도는 술에 대한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리듬을 찾고 싶은 젊은 층을 겨냥하고 있다.

이번 서울 팝업은 아사히의 해외 첫 공식 프로젝트로, 지난 7월 31일까지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후 8월 8일 오사카, 10월 31일 후쿠오카에서도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아사히는 “서울을 아시아 확산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스마도리 주식회사)
아사히는 알코올 도수 0.5%의 ‘아사히 비어리’를 시작으로, 3.5%의 ‘드라이 크리스탈’, 완전 무알코올 제품인 ‘아사히 제로’ 등을 출시하며 ‘마시지 않아도 되는 음주 문화’를 넓혀왔다. 2022년에는 일본 마케팅 기업 덴츠와 함께 ‘스마도리 주식회사’를 설립, 독립 브랜드로 분리해 해외 확산에 나서고 있다.

다카하시 테츠야 스마도리 대표는 “술을 마실지 여부를 개개인의 체질과 기분에 따라 스마트하게 선택하는 것이 스마도리”라며 설명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해외 첫 장소로 서울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일본 젊은 세대가 케이팝, 패션, 음식 등 한국 트렌드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일본에서 스마도리를 알리기 위해서도 한국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논알코올, 저알코올 음료 시장은 2022년부터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도 술을 강요받는 분위기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있고, 이는 일본과 매우 유사한 문화적 고민”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확산 중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알코올 도수 0~3.5% 제품의 판매량은 2020년 이후 매년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건강과 안전, 그리고 책임 있는 음주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논알코올 음료 시장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日맥주, ‘노재팬’ 딛고 약진…프리미엄·논알코올 전략 통했다
한편 스마도리를 포함한 일본 맥주 브랜드의 국내 행보도 활발해졌다. 노재팬 운동 여파로 위축됐던 일본 맥주는 최근 프리미엄화와 논알코올 전략을 앞세워 반등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아사히에 이어 삿포로도 지난달 성수동에 상설 매장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스탠드’를 열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이 매장은 한 잔에 9000원짜리 프리미엄 삿포로 생맥주를 1인당 3잔까지만 판매한다. 맥주를 따르는 방식도 ‘퍼펙트 푸어’, ‘클래식 푸어’로 구분해 차별화를 꾀했다.

삿포로 맥주 수입사인 엠즈베버리지 정범식 대표는 “노재팬 운동 당시 일본 맥주 소비가 급격히 줄었지만, 최근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며 지난해 한국에서 일본 맥주 판매가 30~40%가량 성장했다”고 말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4만3676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한 수치로, 2018년의 역대 최대치까지 뛰어넘은 결과다. 2020년 노재팬 운동 영향으로 6490톤까지 줄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논알코올 중심의 새 음주 문화가 일본 맥주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스마도리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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