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대신 야우폰?...트럼프 관세에 뜬 '잔디맛 차' 뭐길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여파로 미국에서 커피를 대체할 토종차가 떠오르고 있다. 수입산이 대부분인 커피와 차 가격이 급등할 거란 우려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야우폰 차다. 야우폰은 북미 대륙에서 나는 유일하게 카페인을 함유한 토종 작물이다. 호랑가시나무의 일종으로 주로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주 등에서 자란다. 예로부터 이곳 원주민들은 야우폰 잎을 차로 우려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야우폰은 이민자들에겐 환영받지 못했다. 야우폰의 학명(Ilex vomitoria)엔 ‘구토’라는 뜻이 있는데, 과거 원주민들이 야우폰 차를 먹고 토해내는 모습을 보고 이름을 붙인 탓이다. 사실 원주민들이 야우폰 차를 소화제로 사용해서 생긴 오해일 가능성이 크지만, 야우폰이 많이 나는 지역에선 뽑아야 할 잡초로 취급했다.
찬밥 신세였던 야우폰이 최근에서야 다시 주목받는 건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관세가 발효되면서 미국 내에서 커피와 차 가격이 급등할 거란 우려가 커졌다.
‘카페인 중독’ 美, 커피 대신 야우폰 택할까

또 중국과 인도 등에서도 매년 수억 달러 규모의 차를 수입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는 관세 인하 조치를 90일 연장하는 데 합의했지만, 인도에는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는 1773년 ‘보스턴 차 사건’을 촉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페인에 중독된 미국인들이 커피와 수입 차 대신 전통 차인 야우폰을 찾게 될 거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커피협회(NCA)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6%가 매일 커피를 마시는데, 일일 평균 섭취량은 3잔에 달한다. WP는 “야우폰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관세 없이 유일하게 카페인을 공급할 수 있는 공급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높아진 관심에 힘입어 야우폰 차를 판매하는 매장도 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중국산 포장지를 비싼 미국산으로 바꾸면서까지 야우폰 차를 ‘100% 국산’이라고 홍보한다. 아비앤 팔라 미국야우폰협회 창립자는 “야우폰이 메뉴에 추가될 때마다 수입 제품을 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우폰 차가 커피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야우폰 차는 '흙 맛'이나 '잔디 맛'이 난다는 평이 많다. 다른 차보다 타닌 성분이 적어 쓴 맛과 떪은 맛이 덜하기 때문이다. 또 야우폰 차는 한 컵(237ml) 당 평균 40~6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데, 홍차나 커피보단 약간 적은 수준이다.
커피와 차가 관세 대상에서 면제될 가능성도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정에서는 미국에서 재배되지 않는 품목에 대해선 무관세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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