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굳히기냐, ‘조·안·주’ 반등이냐…국힘 당권 경쟁 스타트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가 1일 본격 시작됐다. 전날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대표 선거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장동혁·조경태·주진우(가나다순) 의원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은 강성 보수를 선호하는 양상 뚜렷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재기를 뜻하는 ‘윤 어게인(Yoon Again)’ 주장을 펴는 아스팔트 우파의 목소리가 부각되고, 이를 이끄는 전한길씨 논란이 불붙은 것도 강경 보수화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러 여론조사에서 탄핵 반대(반탄) 주자인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이 치고 나간 모양새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지난달 29~31일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진행한 차기 대표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문수 전 장관(39.8%)과 장동혁 의원(19.4%)은 선두권을 형성했다. 안철수(10.9%)·조경태(6.0%)·주진우(4.7%) 의원이 뒤를 이었다. 뉴시스·에이스리서치의 지난달 27~28일 ARS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문수 전 장관(34.9%), 장동혁(19.8%)·조경태(11.0%)·주진우(8.8%)·안철수(8.0%) 의원 순이었다.
4인이 진출하는 예비 경선에서는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되고, 본경선에선 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가 반영된다.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을 거르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전대는 당심(黨心)이 좌우한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김 전 장관, 장 의원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장관은 1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보수층 공략에 나섰다. 다만 그는 취재진과 만나 전한길씨 등 우파 유튜버가 진행하는 토론회에 대해 “현재는 출연 계획이 없다”고 했고, 윤 전 대통령을 두고서도 “현재로서는 (구치소) 방문 계획이 없다”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과 연결된 강성 색채를 부각하기보다는 정부·여당과 싸우는 투사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 같다”는 해석이 나왔다.
장 의원은 김 전 장관을 추격하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파동 과정에서 김 전 장관 측과 마찰을 빚은 옛 친윤계 일부가 장 의원을 물밑에서 돕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장 의원이 “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고 예고하는 등 아스팔트 우파에 어필하는 것도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호감도가 높은 김 전 장관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의원과 보좌진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반면 안 의원과 조 의원은 선두권 그룹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서부지법을 찾은 안 의원은 “극단 세력과의 절연은 우리 당 혁신의 제1원칙”이라며 “계엄부터 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부지법에선 지난 1월 19일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직후 발생한 서부지법 폭력 사태 가담자 63인에 대한 1심이 선고됐다.
조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던 국민의힘 의원 45명을 인적 쇄신 대상으로 거듭 지목했다. 그는 1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위헌·불법적인 비상계엄을 한 윤 전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저지한 45인은 인적쇄신 대상”이라며 “국민 7~9명으로 구성된 인적쇄신위를 구성해 이들에 대한 심판을 맡기겠다”고 했다.
부산 해운대갑이 지역구인 주 의원은 안방인 부산시당을 찾아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역 청년 당원을 중앙 당직자로 대거 발탁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년 공천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주 의원은 2일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텃밭 공략에 나선다. 일각에선 안·조·주 의원이 연합 전선을 형성해야 승산이 생긴다는 분석도 있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강조 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체포가 불발된 1일 오전 그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제 우리 당에 윤 전 대통령은 없다. 전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자해 행위를 멈추기 바란다”고 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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