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도 ‘논란’으로?…아동·청소년 콘텐츠에 필요한 잣대 [D:방송 뷰]

장수정 2025. 8. 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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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오디션 출연자 정신건강 관리 등 실질적 보호 필요성 언급

오디션 프로램 속 청소년 참가자의 ‘야간 연습’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가 하면,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의 아동·청소년 배우에 대한 철저한 보호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아동·청소년 출연자를 보호하기 위한 더욱 철저한 노력이 필요해졌다.

현재 방송 중인 SBS 오디션 프로그램 ‘비 마이 보이즈’에서 ‘야간 연습은 필수’라는 자막이 나와 시청자위원회의 토론 대상이 됐다.

'아이쇼핑' 속 한 장면. 기사 내용과는 무관.ⓒ

최근 공개된 SBS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회의에서 김두나 위원은 ‘비 마이 보이즈’ 출연자 대다수가 19세 미만의 청소년 출연자라는 것은 지적하며 “‘야간 연습은 필수’라고 언급하는 장면이 포함돼 실제 출연자들의 용역제공시간이 법적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지 우려를 자아낸다”고 말했다.

이에 SBS는 “관련 법규에 규정된 청소년들의 용역 제공 가능 한도에 대해서는 제작사가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철저히 준수하며 촬영하고 있으며 특히 15세 미만의 출연자 1명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야간 연습은 필수’라고 출연자들이 연급한 부분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본 결과 해당 장면은 21시경 촬영이 되었으며 22시 이전에 촬영이 모두 종료됐다”고 해명했다.

관련 법규를 어기지는 않아 논란으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김 위원은 용역 제공 시간을 지키는 것 외에도 출연자들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특성상 극심한 경쟁 상황에 놓이곤 한다며 아동·청소년 출연자들의 정신건강 관리, 심리상담 지원 등 실질적인 보호 조치의 필요성도 함께 짚었다.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보이즈 2 플래닛’에서는 최근 가수 김재중, 댄서 백구영이 중국 출연진의 심사하는 과정에서 ‘체중 관리’의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이에 일부 해외 시청자들은 참가자의 외모를 지적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체중에 대한 강박을 부추길 수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참가자는 20살로 성인이며, “아이돌이 되기 위해선 관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두 사람의 발언을 옹호하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10대 참가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시청자 나이대가 다소 낮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향한 잣대는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앞서 15세 미만 참가자들이 경쟁하는 내용의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 피프틴’은 아동 성 상품화에 대한 우려 끝에 방송이 무산되기도 했었다.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ENA 드라마 ‘아이 쇼핑’ 속 아동·청소년 배우를 향한 보호 조치에 대한 관심도 이어진다. 양부모에게 버려진 후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이들의 처절한 생존과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로, 소재 및 메시지의 특성상 입양되고 또 버려지고,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담기게 되는 것.

소재가 다소 자극적이고, 이를 액션 스릴러라는 장르로 풀어내는 만큼, 자칫 어린 배우들이 난도 높은 장면을 촬영하거나 혹은 접하는 것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걱정도 이어졌다. 이에 2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기환 감독은 “촬영 환경이 지금은 많이 안정적이다. 그럼에도 소중한 아이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기 때문에, 규정된 시간을 지키는 것은 기본으로 가지고 갔다. 부모님들과의 대화에도 신경을 썼다. 특정 장면에 대해선 사전에 말씀을 드리고, 아이들 컨디션도 확인했다.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우려의 시선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비 마이 보이즈’, ‘아이쇼핑’ 제작진의 강조처럼 지난 2014년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이 제정되면서 미성년 연예인들을 위한 안전망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아동·청소년 출연자의 건강권 및 학습권 보호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방송 출연 아동·청소년의 권익보호를 위한 표준제작 가이드라인’도 실행 중이다.

8월부터는 더욱 엄격해진 보호 체계를 따라야 한다. 대중문화예술사업자에게 청소년 인권 보호 책임자를 지정하도록 의무화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 관련 자료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대중문화예술산업법 개정이 8월부터 시행되는 것.

여기에 콘텐츠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시청자들의 인권 감수성도 더욱 높아진 만큼 제작진의 더욱 철저한 노력도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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