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내도 못 뛴다?…러닝크루 열풍에 웃는 마라톤 시장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5. 8. 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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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시작해 깊게 빠져’…천만 러너 시대
이색 마라톤 중 하나인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현장. (사진=평창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열풍이 확산하며 국내 마라톤 대회 참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풀코스(42.195km) 마라톤 대회의 경우 참가비가 7만~10만 원대에 이르지만, 접수 경쟁이 치열해 ‘돈 주고도 못 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조깅·달리기 경험률은 2021년 23%, 2022년 27%, 2023년 32%로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스포츠업계는 국내 러닝 인구를 약 1000만명으로 추산한다. 또래와 함께 뛰는 ‘러닝크루’ 문화가 자리 잡으며, 러닝은 단순한 유산소 운동을 넘어 체중 감량, 근지구력 강화, 정신 건강 관리까지 아우르는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3대 마라톤 대회로는 △춘천마라톤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JTBC 서울마라톤이 꼽힌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인 ‘202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은 지난 6월 말 접수 시작과 동시에 풀코스와 10㎞ 부문이 각각 5분, 3분 만에 마감됐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하프마라톤이 인기를 끌면서 MBN 서울마라톤도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MBN이 올해 11월 처음으로 선보인 서울마라톤은 2만5000여 명이 신청했는데 사전정보 등록에만 약 4만5000명이 참여하면서 서버가 잠시 마비되기도 했다. 참가 가격은 10km 기준 6만원, 하프(21.0975km)는 8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하와이나 시드니 등 해외 마라톤 참가비에 비해 약 2.5배 저렴해 더 큰 인기를 모았다.

이번 대회는 기존 풀코스 마라톤과는 달리 같은 지역을 반복해 도는 방식이 아니라 광화문 광장, 명동, 잠실 등 서울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코스로 구성됐다. 중복 구간 없이 서울의 주요 명소를 달릴 수 있다는 점이 참가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은 역대 최대 규모인 4만명이 참가했으며 지난해 6월 참가 신청 당시에는 풀코스가 16분, 10km 코스가 45분 만에 마감됐다. JTBC 서울마라톤은 접수 초기 서버가 마비될 정도의 인기를 끌며, 지난해부터는 추첨제로 전환됐다. 최근 이처럼 추첨제를 도입하는 대회가 늘어나는 추세다.

러닝은 본래 ‘가성비 좋은 운동’으로 주목받았지만 마라톤 참가비는 계속 올랐다. 10월 열리는 춘천마라톤 참가비는 풀코스 10만원, 10㎞ 코스 8만원으로, 2014년(풀코스 4만원) 대비 2배 인상됐다. 2025 서울마라톤과 JTBC 서울마라톤 역시 풀코스 기준으로 8만~10만원의 참가비를 받는다. 이 또한 2014년보다 두 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참가비에는 재킷, 티셔츠 등 기념품이 포함되지만, 러닝족 사이에서는 여전히 비싸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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