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로 27살 청년 농부의 800평 꿈이 떠내려갔다
[최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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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단법인 내생애봄날 눈이부시게 회원들이 호우피해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
| ⓒ 인지면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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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살 청년 농부 최우찬 씨 하우스 안에서 수해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 ⓒ 김은혜 |
우찬 씨는 서산에 있는 중앙고등학교 원예과를 졸업하고, 농수산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원대한 꿈을 안고 고향 땅에 뿌리를 내렸다. 그는 800평 규모의 하우스를 시작하면서 빚 4억을 안고 농사라는 세계에 뛰어들었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고, 누구 탓도 하지 않았다. 농부가 되겠다고, 두 팔 걷어붙인 것은 오직 '청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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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로 침수된 서산시 인지면 화수리의 원예하우스 내부. 흙탕물이 가득한 바닥 위로 수십 개의 화분이 넘어지고 쓰러진 채 방치돼 있어 수해 피해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
| ⓒ 인지면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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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시여성단체협의회 한규옥 회장과 회원 21명이 구슬땀을 흘렸다. |
| ⓒ 인지면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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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시청 기획예산담당과 직원 15명이 구슬땀을 흘렸다. |
| ⓒ 인지면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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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빼곡히 들어섰던 묘목은 자취를 감추고, 이제는 텅 빈 하우스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
| ⓒ 인지면사무소 |
봉사자들이 하우스 내외부를 정리하는 사이, 우찬씨는 홀로 고통을 삼키며 복구에 힘을 쏟았다.
폭염 속 수해 복구 작업 중 생긴 염증이 엉덩이 5곳으로 번져, 고름이 차올랐다. 출장을 다녀오는 사이 증세는 악화됐지만, 그는 병원에 가지 못한 채 상처 위에 임시로 거즈를 붙인 채, 묵묵히 버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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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속 하천 제방은 집중호우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
| ⓒ 김은혜 |
"하천이 좁고 얕아도 원래는 물이 들어와도 빠져나가는데 이번엔 물이 나가지 못했어요. 기록적인 1년에 내릴 비의 약 35%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비였거든요. 그래서 그냥… 다 떠내려갔어요."
그는 하우스를 휩쓸고 간 터에 눈길을 둔 채 덧붙였다.
"제일 절실한 건 금전적인 도움이에요.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정부의 지원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모든 걸 잃었다던 우찬 씨도 '아직 끝은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설 채비를 하고 있다.
김은혜 대표(사단법인 내생애봄날 눈이부시게)는 "적은 금액이지만 정말 꼭 필요한 분에게 전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한일 면장님) 연결해주셔서 감사해요. 연대가 삶을 바꾸기도 한다는 걸 믿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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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것이 떠내려간 자리, 남은 것은 진흙과 쓰러진 화분뿐이었다. 여린 새싹이 자라던 자리엔 이제 흙탕물과 쓰레기, 엉켜버린 풀잎들만이 수해의 상처를 말없이 증명하고 있다. |
| ⓒ 인지면사무소 |
기부금 200만 원은 어쩌면 큰 돈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작은 손길이 우찬 씨의 무너진 원예단지 위에 다시 새순처럼 움트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는 여전히 염증으로 앉지도 못하고, 빨리 걷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구겠다는 마음 하나로 버텨내고 있다.
"제가 진짜 열심히 다시 해볼게요. 더 이상 떠내려가지 않게… 저부터 단단해질게요."
뜨거운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었다. 그 태양 속에서 누군가의 모든 걸 잃은 자리에서 다시 무언가를 붙잡기 위해 희망이라는 단어를 붙잡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투데이와 충남도청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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