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50→0% 됐다, 구리값 하루새 21% 뚝, 57년만에 최대 폭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제 구리에 대한 관세 부과에서 한발 물러서며, 구리값이 57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고율 관세 부과 여파로 가격이 크게 오를 거라는 시장의 기대가 꺾이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국시간 31일 오후 3시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의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4.424달러로 전일 종가 대비 20.8% 내렸다. 구리값이 하루 사이 20% 넘게 폭락한 것은 1968년 이후 처음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다음 달 1일부터 구리 파이프ㆍ와이어ㆍ튜브 등 반가공 제품과 전선 케이블ㆍ전기 부품 등 구리 사용 비중이 높은 완제품 수입 때만 5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순도 높은 정제 구리와 구리 광석·구리 정광 등 가공이 덜 된 형태의 구리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 배터리업계가 미국에 수출하는 품목인 음극재와 양극재도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자동차 관세를 물리면 구리 관세는 따로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이달 초 관세 예고 후, 미국의 구리 가격과 런던금속거래소의 국제가격 차이는 당초 13%에서 31%로 벌어졌다. 미국 내 업체들이 정제 구리에 대한 고율 관세를 예상해 구리 수입을 늘려서다.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구리값이 더 오르고, 국제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팔아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던 것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채권·외환·상품 리서치 총괄인 마이클 헤이그는 “시장 가격은 다시 (국제가격과) 균형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미국 내 쌓인 과잉 재고량을 40만~50만t 사이로 추산하고 있는데, 씨티은행은 이로 인해 "올해 남은 기간 미국의 구리 수입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유미 기자 park.yu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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