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제자' 우재준의 따끔한 충고 "선생님, 이제 그만하십시오"

박수림 2025. 7. 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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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국힘 청년최고위원 출마... "나라와 제자 위하는 행동 아냐" 편지 낭독도

[박수림, 남소연, 김지현, 복건우 기자]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한 우재준 의원(대구 북구갑)이 전한길씨의 제자였음을 밝히며 "선생님의 방향은 잘못됐다. 이제 그만하시라"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우 의원은 전씨를 향한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편지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분명한 잘못이며, 결코 가벼운 잘못도 아니"라며 "계엄을 긍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계엄은 분명한 잘못, '계몽령'? 그 말은 틀렸다"

우 의원은 31일 오전 11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최고위원 후보 출마 선언을 하고, 전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입말로 읽었다. 그는 자신을 "2005년에 대구 유신학원에서 한국 지리와 국사 수업을 듣던 제자"라고 소개하며 "제 기억 속 선생님은 제자를 아끼는 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겨울 탄핵에 반대하는 모 학생을 만난 적이 있었다"면서 "그 학생은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다면 무기를 들고 헌재를 공격하겠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전한길 선생님이 시켰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우 의원은 "다행히 제가 다독인 끝에 그 학생은 그런 행동까지 취하진 않았다"면서도 "저는 서부지법(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했던 사람들 중 혹여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행동으로 옮긴 사람이 있을까 걱정되고 두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나라와 제자를 위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분명한 잘못이며, 결코 가벼운 잘못도 아니다. 그러니 (당신이 주장하는) '계몽령'과 같은 말은 틀린 말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우 의원은 "계엄을 긍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그러니 선생님,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이제 그만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을 마쳤다.

그는 직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 당이 가야 할 방향은 한동훈 전 대표(가 생각했던) 방향이 맞는다"면서 "전한길(이 말하는) 방향은 잘못됐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한길 선생님을) 적극 설득해 함께 옳은 길로 가자고 (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일부 후보들을 향해서는 "전한길 선생님의 방향에 편승하려는 시도도 있다고 보이는데,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 의원은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면서는 "국민의힘을 쇄신해 여당의 대안세력,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 보좌진 및 시·구의원 갑질 금지 명문화 ▲ 청년 정치인 진입 절차 마련 ▲ 공천 및 계파정치 청산 ▲ 우수 보좌진 및 청년당원 포상 등을 약속했다. 우 의원은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18인 중 한 명이다.

아래는 우 의원이 공개한 편지 전문.

▲ '제자' 우재준이 전한길에 보내는 영상편지 "선생님, 이제 그만"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출마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2005년 한국지리·역사를 가르친 전한길씨(전직 한국사 강사)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전한길씨의 행보를 비판했습니다. 취재 박수림, 복건우 기자 ⓒ 복건우

[전한길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2005년에 대구 유신학원에서 한국지리와 국사 수업을 듣던 제자 '우재준'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선생님께서는 제가 서울대에 합격했을 때 밥을 사주신 적 있습니다.

그때 '네가 제일 잘되길 바라는 사람은 부모님과 선생님이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납니다. 제 기억 속 선생님은 그렇게나 제자를 아끼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저는 지난겨울, 탄핵에 반대하는 모 학생을 만난 적 있습니다.

그 학생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무기를 들고 헌재를 공격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묻자 '전한길 선생님이 시켰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제가 다독인 끝에 그 학생은 그런 행동까지 취하진 않았습니다.

선생님, 저는 서부지법을 습격했던 사람들 중 혹여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행동으로 옮긴 사람이 있을까 걱정되고 두렵습니다.

많은 제자들이 선생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나라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나라와 제자를 위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분명한 잘못이며, 결코 가벼운 잘못도 아닙니다. 그러니 '계몽령'과 같은 말은 틀린 말입니다.

이를 부인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도 당의 미래도 없을 것입니다.

선생님의 계엄을 긍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선생님,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이제 그만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5. 7. 31.

제자, 우재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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