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DF' 김주성, 히로시마행... 이유 있는 선택
[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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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C서울을 떠나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이적하는 김주성 |
| ⓒ FC서울 공식 SNS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은 31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자랑, 김주성 선수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 구단으로 이적하며 FC서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면서 "오산중-오산고를 거쳐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며 최선을 다해준 김주성 선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날에 늘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서울을 떠나게 된 김주성은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보면 서울에서 뛰면서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구단의 서포터즈,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타 구단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팬들이 응원해 주신 만큼 가서도 잘하는 게 보답하는 거다. 많은 응원과 격려 감사드리고, 제가 가서도 잘할 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또 김주성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바르셀로나와의 친선전 이후 마지막으로 팬들에 작별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터 서울' 김주성의 파란만장한 성장기
2000년생인 김주성은 서울 유스 시스템을 거쳐 오산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FC서울 유니폼을 입으며 상당한 기대감을 받았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최용수 감독은 "올해 들어왔는데 정말 놀랐다. 김민재처럼 성장할 수 있는 수비수고, 정말 좋다. 과거에는 내가 19살짜리 선수를 쓸지 몰랐다. 나이에 비해 기본기, 시야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그렇게 프로 데뷔 시즌, 개막 전 부상과 U20 월드컵 참가로 인해 데뷔전이 늦어졌으나 김주성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10경기에 출전, 몇 차례 실수가 나오기는 했으나 성장 가능성을 확연하게 보여줬다. 이듬해에는 리그 13경기에 출전하며 경기장에 나오는 빈도는 늘었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반복되며 기대감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2021시즌을 앞두고 김천 상무로 입대하며 환경에 변화를 가져간 김주성은 간간이 리그 경기서 모습을 드러내며, 팀의 승격을 도왔고 이듬해에도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7월에는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아 생애 첫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등 더 성장할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듬해에는 완벽하게 서울 핵심으로 자리했다. 이한범, 오스마르, 황현수가 차례로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하고 있는 상황 속 홀로 안정적인 모습으로 후반을 지켰고 38경기에 나와 2골 1개의 도움을 올리며 프로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또 시즌 종료 후에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해에도 더욱 발전된 모습이었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는 기간이 있었지만, 복귀 후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파이널 A 진출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도왔다. 이번 시즌에도 압도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불안정한 팀 상황에서도 기둥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고, 라운드 베스트 11 수상을 무려 3번이나 수상, 명실상부 리그 최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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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C서울을 떠나는 김주성 |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일본으로 향하는 선택에 있어서 분명 아쉬움이 남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왜 유럽이 아니라 동아시아 그것도 K리그 '라이벌'인 J리그로 떠나는 선택을 내렸냐는 거다. 당장 금액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유럽 구단들은 아직 국가대표 경력이 많지 않고, 동아시아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주성에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선뜻 주기 쉽지 않았을 터.
이에 반해,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J리그는 이적료와 연봉을 통해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수도 있다. 꿈이 돈보다 우선시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선수 생활이 무한대이지 않은 이에게는 이는 절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다. 또 월드컵을 앞두고 꾸준한 대표팀 발탁을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현재 히로시마는 독일 출신 미하일 스키베 감독 지휘 아래 3-4-2-1, 3-1-4-2를 번갈아 활용하고 있다. 3백에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 쇼 사사키, 하야토 아라키, 시오타니 츠카사가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24경기서 18실점을 내줄 만큼, 리그 내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고민이 있었다. 바로 사사키(35세), 시오타니(36세)의 나이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지 않는 중앙 수비지만, 무더운 여름 순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부상이라는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결국 김주성이 히로시마에 입성한다면, 빠르게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으며, 최근 홍 감독이 3백 실험 상황이기에 이는 대표팀 입성에 상당한 이점을 가지는 장점도 있다.
이에 더해 일본으로 갔다고 해서, 유럽 진출의 꿈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당장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J리그에서 유럽으로 나간 선수는 현재(31일)까지 무려, 13명(타카이 코타·야먀다 신·오미나미 타쿠마·가와사키 소타·스즈키 준노스케·후쿠다 쇼·하타 타이가·타이시 브랜든·키타노 소타·사카모토 이사·히로키·하야토·코타로)에 육박한다.
또 김민재(베이징→페네르바체), 황의조(오사카→보르도), 김진수(니가타→호펜하임)와 같은 사례도 충분히 존재하기에, 이런 판단을 속단하기에는 이른 상황. 또 만 24세이기에, 아직 시간도 충분하다.
서울을 떠나 일본으로 향하는 김주성이다. 과연 그는 J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게 될까. 그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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