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익 급락한 삼성 2Q "하반기 AI·테슬라로 반등"(종합)

임채현 2025. 7. 3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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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영업익 4.7조…DS부문 4000억 그쳐
하반기 HBM4·테슬라 수주로 돌파구 모색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는 "불확실성 감소"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25년 2분기 '반도체 쇼크'를 딛고 하반기 반등을 예고했다. 메모리 부문은 고부가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중심으로 수익성 회복을 꾀하고, 파운드리는 테슬라 수주를 계기로 대형 고객사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로 대외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된 가운데, AI·로봇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상저하고' 실적 흐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5663억 원, 영업이익 4조676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2% 급감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는 증권가에서 최근 한 달 간 전망한 것보다도 한참 낮은 수치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4000억 원에 그쳤다. 이달 초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DS부문 영업이익이 최소 1조원대 안팎으로 추산된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6조4500억원 이후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DS 부문 매출의 경우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27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메모리에서는 서버용 HBM3E, 고용량 DDR5 제품, SSD 판매 확대가 이뤄졌고, 시스템LSI는 주요 플래그십 모델에 GAA(Gate All Around) 공정을 적용한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며 매출을 올렸다. 다만 대중국 수출 규제 여파, 재고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1c 나노(6세대 10나노급) 공정 전환 승인을 완료하고, HBM4 제품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출하했다"며 하반기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HBM4는 전 세대 대비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 2분기 HBM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30% 수준으로 증가했고, HBM 중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 비중이 80% 후반까지 확대됐다"고 밝히면서, 하반기에는 HBM3E 12단 비중이 90% 후반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메모리 ASP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2분기 대규모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3분기에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추가적인 요인이다. 시스템LSI는 내년 플래그십 라인업 탑재를 목표로 '엑시노스 2600' 양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0월까지 엑시노스 2600의 품질 테스트가 완료되면 내년 갤럭시S26 시리즈에 양산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엑시노스 2500은 갤럭시S25 채택이 불발된 바 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Z플립7'에 엑시노스 2500이 다시 적용됐지만, 주력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와는 공급량에 있어 차이가 크다. 특히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S26에 탑재될 경우 파운드리 사업부도 생산을 맡을 수 있다.

2분기 파운드리 부문은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있었지만, 첨단 공정 출하 제한과 성숙 공정 가동률 저하로 적자 폭을 줄이지 못했다. 다만 최근 테슬라와 체결한 약 23조 원(165억 달러) 규모의 2나노급 파운드리 수주는 하반기 실적 반등의 촉매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테슬라 계약은 선단공정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다. 이를 계기로 추가 고객사 확보와 함께, 내년부터 미국 테일러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수익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신제품 양산과 주요 거래선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분기 매출 43조6000억 원, 영업이익 3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갤럭시 S25 시리즈 효과가 줄어들며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플래그십 제품군의 견조한 수요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이뤘다. 2분기 스마트폰 매출은 28조50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8.2%를 차지했다.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 Z폴드7, 플립7의 초기 반응도 긍정적이다. 특히 갤럭시Z폴드7의 경우 전작 대비 두께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성공하며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전판매에서 폴드7의 비중이 60%에 달해 전작(40%) 대비 높았다”며 “하반기에도 플래그십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XR(확장현실) 헤드셋, 트라이폴드폰 등 신제품 출시도 예고했다. 삼성전자 측은 "두번 접히는 폴드폰인 트라이폴드와 확장현실(XR) 헤드셋을 포함한 혁신 제품들을 올해 중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오는 10월 트라이폴드 시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만, 삼성디스플레이, VD(영상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등 기타 부문도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하만은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부문의 효율화로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도 중소형 패널 수요 증가로 같은 규모의 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한미 양국의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해 “불확실성이 감소됐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에서 조사 중인 미국 반도체와 전자제품 등 파생 상품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모니터 등 완제품이 포함돼 당사 사업에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하반기는 전반적인 AI 수요 확대 등으로 시장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위한 준비 중"이라며 "일단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가치 제품 및 AI 제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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