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13연승' 한화 폰세가 지는 법을 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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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 프로야구(KBO)가 전체 144경기 중 (한화이글스를 기준으로) 98경기를 치러 약 68%를 소화했다.
한화이글스는 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5:0으로 이겼고, 2위 LG 트윈스를 두 경기 차이로 앞서고 있다.
폰세는 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지난 5월 17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도무지 믿기지 않는 기록을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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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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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 13연승 한화 폰세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펼친 폰세가 경기 도중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
| ⓒ 연합뉴스 |
'화나 이글스'라고 불릴 정도로 만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이글스는 어떻게 '최강 한화'로 거듭난 것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막강한 투수력을 빼놓을 수 없고, 그중에서도 선발투수 폰세(Cody Joe Ponce)의 공로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내년에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가 버릴까 봐 팬들이 불안해할 정도로 그는 압도적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7월 30일 경기를 포함하여 폰세는 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등 5개 분야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km가 넘고 싱커, 커터,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투수 폰세는 시쳇말로 KBO를 '씹어 먹고' 있는 중이다.
폰세는 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지난 5월 17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도무지 믿기지 않는 기록을 쓴 바 있다. 8이닝 동안 탈삼진을 무려 18개나 잡았는데, 이는 해태 선동열이 1991년에 13이닝을 던져 기록한 탈삼진 개수와 같다. 폰세는 8이닝 만에 해냈으니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가늠할 만하다.
그는 30일 현재, 스물한 번 경기에 나와 '13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이기지 못한 여덟 번의 경기는 폰세가 물러날 때까지 무승부였거나, 혹은 폰세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었는데 불펜이 점수를 잃어 승리를 날린 경우다. 개막 후 13연승은 KBO 역사상 폰세 포함 딱 네 명의 투수만 달성한,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기록이다.
폰세가 지지 않는 '숨은 이유'
한화이글스 폰세는 왜 패하지 않는 것일까. 야구 해설가나 팬들은 그 이유로 크게 3가지를 꼽는다. 어떤 타자도 삼진으로 돌려세울 수 있는 압도적 구위, 피하지 않되 영리하게 돌파하는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자기 자신과 팀 동료를 긍정하는 에너지가 그것이다.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지만, 앞의 두 가지 능력을 갖춘 투수는 여럿이라는 점에서 마지막 '긍정 에너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폰세는 수훈 인터뷰에 응할 때마다 "포수 최재훈이 잘 이끌어준 덕분"이라고 말한다. 또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을 때마다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등 넘치는 활기와 긍정적 에너지를 보여준다. 한 경기 18탈삼진 기록을 세울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추었으면서도 "팀플레이를 할 뿐, 개인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7월 30일 인터뷰)"라고 얘기한다.
팀 동료에 대한 애정만 뜨거운 게 아니라, 자기 자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폰세는 6월 28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전에 미리 준비한) <오징어게임> 스파이크를 신고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27일 오겜 시즌 3 출시에 맞춘 퍼포먼스였다. 이를 본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게임 유니폼과 '영희' 피규어 등을 폰세에게 선물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에서 폰세는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다스베이더 복장을 하고 등장했다.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공만 빠르다고 다 훌륭한 투수가 되는 건 아니고, "자기 삶을 맘껏 즐길 줄 아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라는 말의 의미를 한화이글스 폰세가 일깨워주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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