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관세 운명의 담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둘째)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왼쪽 셋째) 등과 통상 협의를 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 넷째) 등이 함께 참석했다. [사진 기획재정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joongang/20250731011103488opap.jpg)
한국과 미국이 오늘 밤 관세 협상 막판 담판에 나선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31일 오전 9시45분, 우리 시간으로는 31일 오후 10시45분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협의가 이뤄진다. 이날 협의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배석하는 ‘2+2’ 협의로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8월 1일이 시한”이라고 밝혔다. 한국 입장에서는 최종 담판까지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한국 정부 측은 막판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한 구 부총리는 곧장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 협의를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협상단에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당당한 자세로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기업 총수들도 워싱턴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정부 “일반적 협상 아니다”…미국 “모든 것 가져오라” 압박
![미국과의 관세 협상 데드라인을 하루 앞두고 국내 대기업 총수들도 잇따라 미국 워싱턴DC에 집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사진부터)은 현지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관세 협상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뉴시스·뉴스1, 사진 한화]](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joongang/20250731011104910xvqt.jpg)
한국 협상단은 31일 구 부총리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간의 협의 전까지 러트닉 장관과 대미 투자 규모와 농축산물 등의 시장 개방 문제 등에 이견을 최대한 좁혀야 한다.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협상은 진통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통상당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서로 주고받는 일반적인 통상 협상이 아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미국에 내야 하는 구조”라며 “시작부터 고통스러운 협상이지만, 지속적으로 미국과 접촉해 간극을 좁히려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미 투자 규모를 놓고 미국과 의견 차가 크다. 미국은 한국에 4000억 달러(약 55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대미 투자 규모를 당초 검토했던 1000억 달러의 2배인 2000억 달러(약 276조원) 수준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쌀·소고기 수입 확대, 정밀지도 반출 등 미국 측이 요구해 온 비관세 장벽 해소 문제도 대부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러트닉 장관이 “모든 것을 가져와야 한다(bring it all)”고 말할 정도로, 미국의 압박 강도는 최고조다. 김 실장도 “협상 때는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무리한) 주장을 할 수 있다”며 미국 측의 거센 압박을 시사했다.
한국 정부는 협상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조선산업 협력 프로그램인 ‘마스가’는 미국의 해양패권을 지키기 위한 조선업 기반 재건과 미국 해군함정 유지·정비·보수(MRO)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올렸다. 특히 2차전지는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기업을 제외하면 CATL과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들의 독주를 견제할 수단이 없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2차전지 등은 미래 핵심 기술인데, 중국이 이미 지배력을 갖고 있거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라며 “중국 견제를 위해서라도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상호관세 외에 자동차·반도체·철강 등 우리 주력 상품에 대한 ‘품목 관세’를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품목별 관세 품목은 모두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이다. 미국이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발표 전(8월 중)에 이른바 ‘원샷 딜’로 타결한다는 목표다. 앞서 협상을 타결한 일본과 EU도 품목별 관세를 15%로 낮춘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과 EU의 사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효성·오현석·박영우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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