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명 커지는 ‘밤샘 근무’… 정부, 사상자 늘자 제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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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일할 때마다 몸속 근육과 수분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에요."
한 택배회사에서 오후 6시부터 새벽 4시까지 물품 분류 작업을 하는 50대 노동자 A씨의 말이다.
A씨는 "잠이 계속 쏟아져 커피 같은 각성 음료로 버틴다"며 "작업을 할수록 식은땀이 나면서 몸살 기운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밤샘 야근을 일부 제한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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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4시 근무 사망 비율 최고
밤샘 일부 제한 등 법 개정 검토

“밤에 일할 때마다 몸속 근육과 수분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에요.”
한 택배회사에서 오후 6시부터 새벽 4시까지 물품 분류 작업을 하는 50대 노동자 A씨의 말이다. A씨는 3년 동안 야간에만 일하면서 탈진, 어지러움 등으로 1년에 한 번꼴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A씨는 “잠이 계속 쏟아져 커피 같은 각성 음료로 버틴다”며 “작업을 할수록 식은땀이 나면서 몸살 기운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 야간 근무 중 허리를 다쳐 산업재해보상을 신청한 상태다.
밤에 일하다 죽거나 다치는 노동자들이 매년 늘고 있다. 새벽 시간에는 집중력이 현격히 감소하면서 위험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밤샘 야근을 일부 제한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30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시간대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법적 야간 근로 시간대인 오후 10시~오전 6시 사고 재해자(부상자+사망자) 수는 지난 2022년 8314명에서 2023년 9060명, 지난해 9433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 2017년 재해자 수(4782명)와 비교하면 7년 새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전체 산재사고 대비 야간 사고 피해자 증가세도 가팔랐다. 2022~2024년 전 시간대 산재 사고 재해자 수는 10만7213명에서 11만5768명으로 8.0% 증가한 데 비해 야간 산재 사상자 수는 13.5% 늘어났다.
전 시간대 산재 사망자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야간 사망자는 늘었다. 2022년 60명이었던 야간 사망자 수는 지난해 63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산재 사망자는 874명에서 827명으로 줄었다.
신체·정신의 각성도가 가장 떨어지는 시간대로 알려진 새벽 2~4시는 재해 사망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2~4시 사고 재해자 1341명 가운데 사망자는 13명으로 사망률 약 0.97%를 보여 전체 평균 사망률(0.71%)을 0.26% 포인트 웃돌았다.
밤샘 노동은 업무상 질병이나 사고 발생 가능성을 키운다. 새벽 시간에는 체온이 내려가고 졸음을 유발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늘면서 주의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류현철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는 “대부분 질환은 야간근무 시 관리가 더 어려우며 소득 보상으로 이런 위험이 줄지 않는다”며 “장시간 노동, 쉬는 날 부족, 높은 노동강도의 한국 사회에서 야간노동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5일 SPC삼립 공장을 찾아 이 회사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원인으로 야간근로를 지목했다.
노동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해쳐가며 밤샘 노동을 택하는 데에는 경제적 유인이 작동한다. 근로기준법은 야간근로에 대해 50%의 가산임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고용부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한 연속 야간근로 규제, 야간근로에 대한 추가 휴식시간 부여 의무화 등을 검토 중이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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