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뒤처지고 인재는 떠나가고…흔들리는 애플 AI
‘온디바이스’ 고집하던 애플, 하드웨어 한계에 발목

AFM은 애플이 지난해 발표한 생성형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 부서다. 그러나 최근 이 조직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AFM 팀 내 연구원들이 로드맵과 리더십 부재로 혼란을 겪고 있으며 이직을 고려하는 연구원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AFM 팀을 이끌던 루오밍 팡은 메타로 이직하며 2억달러(약 2800억원)가 넘는 보상 패키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이어 톰 군터와 마크 리도 최근 메타에 합류했다. 핵심 인력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애플 AI 조직의 미래가 불확실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선 애플의 연봉 수준이 경쟁사보다 낮은 점도 인재 이탈을 부추긴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최근 일부 급여 인상을 단행했지만 메타 등 경쟁사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선 프라이버시 중심의 AI 설계 철학이 기술 발전에 제약을 준다는 불만도 있다. 애플은 AI 연산 대부분을 기기 내부(온디바이스)에서 처리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이는 개인 정보 보호에는 강점을 보이나 단말기의 하드웨어 한계로 인해 성능 면에서는 경쟁사 대비 불리하다는 평가다.
애플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능에서도 경쟁사인 삼성 등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에서 특정 인물을 삭제하는 ‘클린업’ 기능이다. 삼성 갤럭시의 경우 삭제 후 주변 배경을 자연스럽게 채워 넣는 데 이질감이 적은 반면 애플 아이폰은 여전히 어색한 결과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은 이 같은 기술적 열세를 마케팅으로 만회하려 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지난 4월, 애플은 클린업 포토 기능을 강조한 광고 영상을 공개했는데 한 가정에서 아들이 자신의 근육을 자랑하기 위해 사진을 찍어달라고 어머니에게 부탁한 뒤 사진에서 어머니를 지우는 내용이었다. 해당 광고는 공개 직후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가족의 가치를 중시해 온 애플의 상표 이미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은 지금까지 AI 분야에서 독자 노선을 유지하며 보수적인 접근을 택해왔지만 빠르게 진화하는 AI 시장에서 그 전략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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