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지으면서, 미소 짓게 하는 제주제일고 동문 음악회 

황경수 2025. 7.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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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공주교대 지휘전공 석사과정 재학)
제주제일고등학교 동문음악회.
오늘은 고등학교 때부터 이어온 고교 브라스밴드(저희 때는 음악부라 칭함)활동의 동문들이 모여서 음악회를 열었다. 제주제일고등학교 동문음악회이다. 7월 29일, 저녁 7시 30분, 문예회관에서 였다. 무서운 선배, 지금도 토닥거리는 동기, 끝없이 사랑을 베풀어주어야 할 후배님들과 화음을 맞춘 것이다. 모든 분들이시어, 자녀들의 중장년 때 즐거울 수 있는 선물!! 초 중 고교시절 관악부, 오케스트라 등을 꼭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길 바랍니다!! 호호호 후회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차분하고, 안정적 지휘, 최고의 인내심의 소유자, 서귀포도립관악단 클라리넷 양상식 선생이 지휘를 하셨다. "동문음악회를 리드하시는 분들에게는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이 말씀에 동의하실 분들이 많으실 듯 하다. 제주도에서는 고교동문 음악회가 해마다, 각 학교마다 대부분 열린다. 전국적으로 보아도 특이한 상황이다. 제주의 관악이 발전하는 이유도 이러한 흐름 중 하나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징적이었던 것들 조금 말씀드리면, 음악부 동문 자제분인 이승호라는 해군군악대 일병이 트럼펫 협주를 해주었던 점이다. '베니스의 축제'라는 곡을 트럼펫 버전으로 변주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말로 쓰러질 정도로 좋았다. 첫 선율이 기교를 더해가면서 진화한다. 나중에는 첫음에 멜로디를 주면서 아르페지오로 오토바이보다 더 빨리 달린다. 멀리서 들으면 트럼펫 석 대가 낮은 음역대, 멜로디, 그리고는 필인을 채워내는 형식으로 들린다. 해마다 듣고 싶었고, 왔으면 좋겠다. 저는 짜장하나 사주는 것으로 고마움을 대신했다.   
  
졸업생 김하은의 색소폰 협연 또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Against All Odds'라는 곡이다. 후배를 칭찬하고자하는 것 이외에 다른 의미는 없다. "어떻게 그렇게 용비어천가식 표현을 하는가?"라고 저에게 질책하실지 모르겠다. "한번 들어보시라" 라고 하고 싶다. 구경왔던 한 관람객은 팜플렛을 보고 이미 김하은 연주자의 실력을 알고는 저에게 일고 동문이었냐고 먼저 말을 걸어오기도 하였다. 그 후배가 그 정도로 잘 부는지는 저도 몰랐다. 표정, 움직임, 스텝 하나 하나, 시선 하나 하나가 모두 선율이었다. 저도 얼굴에 그 모습에 리듬을 타면서 미소가!!~~~ 
제주제일고등학교 동문음악회

세 번째는 척 멘지오니의 '산채스의 아이들'이라는 곡 중 솔로한 안현준 동문의 후르겔 혼이다. 후르겔 혼 소리를 오래간만에 들었다. 제가 나이들어 트럼펫을 배우려고 처음 구입했던 악기가 후르겔 혼이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저가 내었던 소리와 퀄러티와는 완연 다른 연주였다. 흐뭇했다. 이제는 일고 동문음악회에서도 이런 고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한번 더, 또 얼굴에 미소가!!~~~  
  
죄송합니다. 자찬의 기고문이어서. 후배들을 칭찬해야 하는 선배의 역할이라 생각해서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선배들에게 감사를, 저 자신에게는 봉사를, 후배들에게는 칭찬으로 용기를 주어야 제주관악이 발전하리라는 저의 짧은 생각이 펜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해해줄꺼지예?? 
  
동문가족의 참여, 학부모님의 참여 등으로 연주자 구성 지향이 넓혀짐도 이번 음악회의 특징 중 하나였다. 이소연 선생님은 내과 의사 선생님이시지만 학부모로서 자제분과 함께 무대에 서신 것이다. 참 고맙고, 따뜻함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감사합니다.  
  
감상평들을 올려봅니다. 모 고교에서 학부모 합창단 단장을 맡은 분에게 소감부탁했습니다.  
  
"제주제일고 음악부동문회 24회 연주회는 24기부터 70기 졸업생까지, 아마추어와 프로가 한데 어우러져 세대를 초월한 음악적 화합을 선보였습니다. 깊은 감동과 함께 동문들에게는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특별한 무대였을 것입니다.
귀에 익은 음악들로 짜여진 연주에서 때로는 웅장함을, 때로는 활기참을, 때로는 로맨틱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약 두시간 동안 음악에 흠뻑 빠져들어 잠시 일상을 잊고 감상에 젖어들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감상평이다. 
  
"가족단위 관람객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깔끔한 사회, 협연자들의 미소와 단원들의 미소가 보는 이에게 편안하게 해주었다. '밴드부 = 기합'이라는 선입견이 완전히 와해되는, 음악을 진정으로 즐기는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다. 차돌가로 마무리 하는 중, 어떤 중년의 노래소리가 동문음악회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감상평 마지막이다. 음악 전공자의 평인 듯 하다.   
  
"소리톤이 전체적으로 잘 어울리게 울려퍼졌다. 사이사이 혼자 연주하는 파트가 있었는데 혼자 소리내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포인트를 잘잡아주어 듣기에 좋았다. 
트럼펫 협연자 곡, 마침 최근에 듣던 곡이었는데, 기교나 음악적 표현이 상당히 어려운 곡인데 부드럽게 잘 표현했다. 색소폰 협연자 소리가 풍부했다. 매우 흥을 느끼며 연주하는 모습이 관객으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다같이 모여서 소리를 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고 밸런스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누구하나 소리가 튀면 조화롭지 않은 팀이 되버린다. 이점에서 전공자들로 전체가 구성된 것은 아닐 것임에도 잘 해내어주었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보여 마음으로 공연을 보게 되었다. 뜻깊은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현장에서 만나 뵈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단결!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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