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에 매일 닭 10만마리 폐사…치킨·삼계탕 값 또 오르나

전북 고창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오세진 씨는 매일 다 큰 닭들이 30~40마리씩 죽어 나가고 있다고 했다. 35도를 웃도는 폭염을 견디지 못한 탓이다. 그는 “사료를 먹으면 열이 나서 점심에는 제한 급여를 하고 아침과 저녁에만 사료를 먹이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 성장이 느려져서 제때 출하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여름 극한폭염을 견디기 어려운 건 사람뿐만이 아니다. 아직 8월이 되지 않았는데도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가 벌써 100만 마리를 훌쩍 넘어섰다.
극한폭염에 닭 등 가금류 123만 폐사

여름철이 되면 온도와 습도가 함께 올라가면서 가축이 받는 고온 스트레스는 커진다. 특히, 닭은 몸 전체가 깃털로 쌓여 있고 땀샘이 발달해 있지 않아 체온 조절을 잘하지 못한다. 양계장이 폭염에 취약한 이유다.
닭 사육에 적합한 온도는 15~25도로 알려져 있다. 30도 이상의 고온이 계속될 경우 열이 누적되면서 탈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폐사로 이어진다. 열 스트레스를 받으면 닭의 산란 수도 줄어든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20도 일 때 닭의 산란율은 90%이지만, 35도가 되면 79.5%로 감소한다.
복날 삼계탕·치킨 가격 오르나

업계에서는 아직 가격 상승 조짐은 없지만,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권정오 한국육계협회 상무는 “복날을 대비해 물량을 늘려 놔서 현재까지 가격에 큰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앞으로 폭염이 말복까지 계속 이어진다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하려면 사육 환경 개선해야”

이지은 동물자유연대 정책팀 활동가는 “닭은 체온이 41도 정도로 매우 높기 때문에 모래 목욕 등을 통해 체온을 낮추는 습성이 있는데 밀집 사육되다 보니 폭염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사육 면적을 확대하고, 쿨링 패드를 설치하거나 시원한 음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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