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부진, 아내가 케어 못한 탓"…이순철 해설위원 논란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지도자를 거쳐 프로야구 해설 마이크를 잡고 있는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경기 중 선수의 부진을 아내 탓으로 돌리는 시대착오적 발언을 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가 3-6으로 앞선 8회초 필승조인 정철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철원의 등판에 정우영 캐스터는 "정철원 선수가 홈 경기와 원정 경기에서의 성적 차이가 있다"며 "본인도 그 부분에 대해 약간은 의식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이 해설위원은 "그렇게 차이가 있다고 한다면 야구 외 다른 것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정철원 선수 애가 있나요?"라고 물었다. 정 캐스터가 "얼마 전에 돌잔치를 했다"고 하자 이 해설위원은 "그러면 집사람이 케어를 잘 해줘야 하는데 와이프가 케어를 못 하면 리듬이 깨지고 홈에 와서 성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해설위원은 "야구선수들은 원정 경기를 하면 호텔에서 다음 날 아침 늦게까지 잔다"며 "암막 커튼을 쳐서 낮이 아닌 것처럼 잠을 좀 깊이 자는데, 홈과 원정에서의 차이가 크게 난다면 와이프가 한 번쯤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정 캐스터가 "그러니까 집에서 지금 아이 신경을 쓰는 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냐)"고 하자 이 해설위원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야구가 똑같은데 그거 아니고는 뭐가 특별하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홈에서 개선되지 않고 계속 나빠진다면 화살은 와이프한테 갈 수 있다"며 "정철원 선수가 홈과 원정에서 기복이 있다고 한다면 와이프가 그 케어를 잘 해줘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해당 발언이 중계되자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성 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야구팬들은 "실시간으로 보다가 귀를 의심함", "선수와 아내분에게 사과하고 마이크 내려놓으세요", "선수가 컨디션, 멘탈 관리 못 하는 게 왜 여자 탓으로 귀결되죠? 올해 가장 황당 발언", "선수들 홈런 칠 때도 아내 덕이라고 해설하면 인정" 등 의견을 냈다.
정철원도 해당 논란을 의식한 듯 경기 후 아내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덕분에 올해 잘하고 있음. 집에서 만나"라는 댓글을 달았다. 정철원은 이날 1점을 내주고 8회 2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마무리 김원중과 교체됐고, 이날 경기는 4-6 롯데 승리로 끝났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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