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용산 집무실 찾은 첫 외국 손님은?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한일의원연맹 의원 이끌고 방문

[김경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며 인사하고 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을 찾은 첫 외국 손님은?

바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였다.

이 대통령은 3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스가 전 총리에게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다"며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서 이렇게 먼 길 와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반갑게 맞았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저희가 외국 손님들을 처음으로 맞는데, 바로 우리 스가 총리님을 첫 번째로 이렇게 접견하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과 일본 국민들 간에 교류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 서로에 대한 존중감이나 호감도도 매우 많이 높아지고 있는데,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같은 앞마당을 쓰는 이웃집 같은 관계인데, 한국과 일본이 서로 도움되는 좋은 관계로, 또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 국민들의 관계도 더 좋아져야 되고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간의 관계도 좋아져야 되는데, 그러려면 우리 의원님들 사이의 교류 협력도 많이 확대되면 관계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전 총리는 "이 대통령께서 말씀해 주신 내용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이번에 대통령께서 취임하신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얼마 전 한국에서 발생한 호우 피해로 인해 소중한 인명을 잃게 된 것에 대해서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스가 전 총리는 "일본과 한국 간에 일한의원연맹, 한일의원연맹 의원끼리도 우호적인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일한 양국 국민 간에 서로 안심하고 안전한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일본 측에선 스가 전 총리 외에도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총리보좌관), 오오니시 겐스케 운영위원장(입헌민주당 중의원),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 대사 등이 함께 했고, 한국 측에선 주호영 한일의원연맹 회장(국민의힘 의원), 민홍철 간사장(더불어민주당 의원),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임웅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배석했다.

한일의원연맹은 한국과 일본 양국 의원들의 교류를 목적으로 지난 1972년 설립됐다. 서로를 부를 때 한국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 의원', 일본 의원은 '일한의원연맹 ○○○ 의원' 같이 쓰는 게 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