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중국도 도왔다"…한화솔루션 '흑자 굳히기'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앵커>
앞서 실적을 발표한 OCI홀딩스와 다르게 한화솔루션은 2분기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태양광 업황도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한화솔루션이 1년 전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라진 거 같습니다.
<기자>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2분기 1,000억원 대 적자를 냈는데요.
이번에 영업이익 1,020억원을 기록하며 236.69% 이상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분기에도 흑자를 냈지만 303억원 수준이었거든요.
흑자 폭이 확대되면서 실적 기대감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의 효자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입니다. 태양광이죠.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57% 수준입니다.
이외에도 화학으로 대표되는 기초소재, 자동차 부품이나 태양광 소재를 만드는 가공소재 부문이 있는데요.
태양광이 잘 되어야 한화솔루션 전체가 잘 나간다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실적에도 태양광이 있었습니다. 미국 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주효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당초 한화솔루션이 2,050억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 역시 1,392억원 정도로 추정했는데요.
실제 영업이익이 예상치보다 다소 낮았던 것은 이 규모 차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AMPC 폐지 가능성이 거론됐는데요.
최종적으로 2032년까지 이 혜택을 유지하기로 했고요. 조기 폐지 리스크가 해소됐죠.
같은 태양광 업체인 OCI홀딩스가 2분기 적자를 낸 이유는 현지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단계에 있어서입니다.
아직까지는 한화솔루션 만큼 AMPC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거죠.

한화솔루션은 이미 미국 조지아주 달튼, 카터스빌에 태양광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추가로 수조원을 투입해서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허브'를 구축 중입니다.
<앵커>
AMPC 세액 공제를 많이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에서 생산을 했다는 얘기 아닙니까.
<기자>
네, 만들 수록 돈이 들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태양광 수요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에 이어 태양광 시장에서 2위권이기도 하고요.
태양광 셀이나 모듈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는 한화솔루션 와트(W)당 셀 가격이 2022년 294원에서 2023년 138원까지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지난해 178원까지 올라온 모습이었고요. 모듈 가격 역시 2023년에 비해 회복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IRA 같은 정책적인 지원도 한몫했지만요.
중국산에 고율 관세가 붙은 데다 중국 우회 통로인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한 태양광 제품에도 미국은 최대 3,500%의 고관세를 부과합니다.
여기에 중국 내부에서도 자발적인 감산에 나선 상황입니다.
업계 경쟁이 과열되면서 주요 태양광 제품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과잉 생산 억제를 추진할 방침이고요. 대형 업체는 소규모 경쟁사를 흡수하기 위한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으로 알려지죠.
미국의 중국산 제재와 중국 내 구조 조정으로 국내 업체에는 반사이익이 예상됩니다.
<앵커>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세액 공제가 일몰되면 태양광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한마디로 말씀 드리면 현재는 그럴 가능성이 적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정용은 물론 산업용 태양광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단 한화솔루션의 경우 올해 1분기 이미 주택용 태양광 사업은 전년도 연간 매출을 상회했습니다.

주택용 태양광 사업은 제3자 소유라고 해서 TPO((Third-Party Ownership)가 대표적인데요.
간단하게 말해서 태양광 업체가 고객의 주택에 태양광 설비를 직접 소유, 설치, 운영하는 사업입니다.
고객은 생산된 전력을 월 구독료 형태로 사용하는 구조고요.
고객 입장에서는 초기 설비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저비용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사업자도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하고요.
미국 전력 요금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특히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뉴저지주는 평균적인 가구를 기준으로 전기료가 26달러나 올랐다고 하죠.
미국은 자가 비중이 높고요. 주택 부지와 지붕 면적도 커서 태양광 발전에도 적합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솔루션 경쟁사인 미국 선파워와 선노바가 파산했는데요.
미국 가정용 태양광 시장 1위인 한화솔루션 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현대차증권은 "미국 가정용 전력 요금이 지속 상승하고 있어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봤습니다.
또 "향후 미국 인플레이션이 하향 안정화되면 TPO 사업 수익성은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산업용도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가 늘고 있죠. AI 자체에 소요되는 전기가 증가하고 있어서입니다.
AI 산업이 커지면 여기에 쓰일 전력 인프라 구축도 필수적인데요.
아직까지 미국에서는 재생 에너지 가운데 태양광이 가장 경제성 있는 에너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모듈 가격의 반등 여부를 지켜볼 것"을 조언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