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가 된 딸,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아빠의 고군분투기
[장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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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좀비딸> 스틸컷 |
| ⓒ NEW |
얼어붙은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영화로 예상한다. 정부 지원 할인 쿠폰의 반짝 효과와 폭염이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고 방학을 맞아 가족 관객의 방문이 호재가 되지 않을까 분석한다. 예매율 뿐만 아닌, 실제 좌석 점유율까지 상승하는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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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좀비딸>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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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뚫고 나온 할머니 남순에 빙의한 이정은의 싱크로율과 <중증외상센터>에서 유쾌한 이미지를 긁어모은 윤경호의 호감, 유일하게 긴장감을 형성하는 좀비헌터 조여정의 호기심, 호르몬과 바이러스의 극한 균형을 보여준 최유리, 마지막으로 신의 한 수인 연기하는 고양이 애용의 등장은 시선을 강탈한다. 주, 조연, 동물까지 합세한 연기 앙상블의 균형이 시너지를 발산한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는 한 차례 애니메이션화된 적 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 각색되어 극장가의 흥행까지 노린다. 전 세계를 강타한 좀비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억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정보가 없어 아비규환으로 변한 세상 속 감염자를 격리하고 치료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상황과 겹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이 감염되었을 때 비감염자 가족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경험해 본 바 있는 만큼, 공감과 이해가 동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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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좀비딸>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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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좀비가 된 딸 수아가 '인간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족애는 함께하는 연대를 상징한다. 견고하게 얼어붙은 사회에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 중 하나도 살기 힘든 세상을 잠시 떠나 잠시나마 꿈꾸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각자 영화를 관람하는 방법, 취향, 이유는 다르겠지만. 이것 하나만은 비슷하리라 믿는다. 영화를 통해 행복했던 기억과 내일을 살아갈 원동력을 제공받는다는 게 아닐까.
변해버린 딸을 두고 아빠가 끝까지 붙잡고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는 데 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인류애와 인간성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세대, 인종, 성별의 차별과 혐오 속에서도 살아갈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것이라 믿는다. 희망은 어쩌면 손에 잡히지 않는 이상적인 형태라 완벽히 이루기 힘들지만 나와 우리가 힘을 합치는 순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일어나는 기적이 되기도 한다.
극한 더위와 함께 힘든 날을 보내고 있는 지금, 잠시나마 영화를 통해 행복에 가까워지는 순간을 맛보길 원한다면 <좀비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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