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아냐, 치료도 안 받을래"…명문대 출신 20대 '안티백신' 여성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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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대체요법에 의존하던 20대 여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가운데 생전 '반(反)백신주의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으나 화학요법을 거부한 뒤 지난해 7월24일 로열서식스카운티병원(RSCH)에서 종양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한 팔로마 셰미라니에 대한 검시 심문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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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이후 대체요법에 의존
유족 측 "의사의 치료 개입 때문에 딸 사망"
영국에서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대체요법에 의존하던 20대 여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가운데 생전 '반(反)백신주의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으나 화학요법을 거부한 뒤 지난해 7월24일 로열서식스카운티병원(RSCH)에서 종양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한 팔로마 셰미라니에 대한 검시 심문이 진행됐다. 이는 사망 경위나 의료 판단의 적절성을 확인하기 위해 검시관이 주재하는 조사 절차다.
앞서 팔로마의 어머니는 딸의 사망 원인이 의사의 치료 개입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BBC에 따르면 팔로마의 어머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코로나19 음모론을 공유해온 인물이다.
이번 심문에서는 팔로마가 생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에 의해 인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공개됐다. 팔로마는 이를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가 저지른 행위에 비유하며 아우슈비츠 실험에 빗대기도 했다.
팔로마는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한 인재였다. 하지만 그는 의학적인 진단과 치료를 신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팔로마는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 자체를 부정하며 "증거 없는 터무니없는 환상"이라며 "의심 수준이며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나는) 자연 치유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항암치료를 받을 경우 살아남더라도 불임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암이 아닐 가능성도 있는데 나를 죽일 수도 있는 가혹한 치료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팔로마는 2021년 간호사 자격을 박탈당한 어머니를 "자연 건강의 강력한 옹호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팔로마는 어머니의 전 약혼자인 패트릭 빌러스 박사의 권유로 '게르손 요법'(Gerson therapy)에 의존했다. 이는 유기농 채식과 관장으로 구성된 극단적인 식이요법이지만, 영국 암연구소는 해당 요법이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팔로마는 생전 "대체요법에 만족한다"며 "그 치료를 계속 받는다면 완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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