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란 종식’ ‘극우 논쟁’… 미래 안 보이는 여야 대표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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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당대표 경선이 우려스러운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다음 달 선출될 새 지도부는 정권 교체로 달라진 여야 관계에서 국회와 정치의 모습을 새롭게 설정할 키를 쥐게 된다.
이미 새 정부가 출범해 청사진을 제시한 터에, 더욱이 한국 경제의 앞날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국회와 정치의 모습을 그려내야 할 여야 대표를 뽑는 선거가 여전히 과거의 키워드에 매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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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당대표 경선이 우려스러운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다음 달 선출될 새 지도부는 정권 교체로 달라진 여야 관계에서 국회와 정치의 모습을 새롭게 설정할 키를 쥐게 된다. 극단적 분열을 부른 대결 정치의 참담한 잔해에서 새 정부는 통합과 실용을 기치로 출범했다. 이를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구현할 여야 수장을 뽑는 중인데, 양당 경선 풍경은 협치 기대와 갈수록 멀어져 가고 있다.
민주당 경선은 누가 더 강경한가를 경쟁하는 무대가 됐다. 정청래 후보는 29일 “내란과의 전쟁을 계속하려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박찬대 후보는 “대표 확정 즉시 권영세 권성동 이양수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했다. 대선 당시의 국힘 후보 교체 시도를 ‘내란 동조세력의 대선 쿠데타’로 규정해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것이다. 그제 TV토론에서도 정 후보는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우선”이라며, 박 후보는 “내란세력과 협치도 타협도 거래도 절대 없다”면서 한목소리로 ‘국힘=내란세력’이란 주장을 폈다. 경선 초반의 ‘찐명’경쟁과 후반의 야당 때리기 경쟁은 모두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두 후보의 시각을 말해준다. 그나마 협치와 통합을 말하던 박 후보가 충청·영남 패배 후 급선회하면서 누가 돼도 협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선거판이 돼버렸다.
국힘은 당대표 경선에 7명이나 뛰어들었지만, 크게 김문수 장동혁 등 반탄파와 안철수 조경태 등 찬탄파로 나뉘었다. 당의 앞날과 보수의 미래를 논해야 할 자리를 계엄·탄핵 정국의 내분과 갈등이 여전히 차지하고 있다. 쟁점 역시 전한길씨 같은 외부 극우 인사의 입당과 친윤계 인적 청산 등 당내 권력투쟁 이슈가 점유했다. “계엄 옹호세력은 당을 떠나라”(안철수)와 “극우몰이 중단하라”(장동혁)는 극과 극의 주장이 연일 충돌한다. 당내 일각에서 “전당대회 이후 심리적 분당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터라 당의 혁신이나 미래지향적 여야 관계, 협치의 구상 등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계엄 내란 탄핵 등은 대선을 기점으로 ‘과거’가 된 단어들이다. 이미 새 정부가 출범해 청사진을 제시한 터에, 더욱이 한국 경제의 앞날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국회와 정치의 모습을 그려내야 할 여야 대표를 뽑는 선거가 여전히 과거의 키워드에 매몰돼 있다. 그렇게 뽑힌 이들이 구태의연한 대결 정치를 반복한다면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희망은 물거품이 돼버릴 것이다. 무엇보다 정치가 달라져야 하고, 지금이 그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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