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안 대고 뇌 치료…‘노벨상 명가’ 막스플랑크, IBS와 맞손
국내 나노의학센터 개소


막스플랑크와 IBS가 올해부터 최장 10년간 공동 운영할 센터는 비침습적(외과적 처치 없는) 나노 로봇 기술을 연구한다. 현존 기술은 주로 수술을 통해 인간의 뇌에 컴퓨터와 연결되는 칩을 직접 심어 치료 및 모니터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대표적이다. 머스크는 2031년까지 연간 2만 명이 칩을 이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센터가 연구하는 비침습적 방식은 인체에 칼을 대지 않고, 또 와이어(전선) 등 물리적인 연결 없이 치료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보다 발전된 형태다. 신체 외부에서 조종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물질을 개발하는게 목표다. 스파츠 소장은 “자기장·초음파 등을 통해 신체 외부에서 특정 물질을 제어하는 방식”이라며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고도 의학적 개입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스플랑크는 아인슈타인 등 3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연구기관이다. 하지만 이런 연구는 막스플랑크 단독으로는 어렵다는게 이들의 판단이었다. 스파츠 소장과 공동센터장을 맡은 천진우 IBS 나노의학단장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적혈구 50분의 1 크기의 나노로봇을 개발하는 등 이 분야 독보적 기술력을 갖고 있다. 스파츠 소장은 “아시아 국가 과학기술 수준에 비해 막스플랑크와의 국제협력이 부족하다는 자체 판단이 있어서, 지난해부터 연구 협력할 아시아 국가들을 특별히 물색 중이었다”며 “천 단장과 함께 나노의학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하겠다고 제안서를 썼고, 아시아 15개 기관을 제치고 한국 IBS가 선정됐다”고 말했다.
막스플랑크가 아시아 내 기관과 연구협력하는 것은 일본 기초연구기관 이화학연구소(리켄)에 이어 두 번째다. 연세대 고등과학원에서 2년간 물리학 교수로 일한 경험이 있는 피셔 리더는 “한국 기초과학 연구는 막연히 먼 미래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막스플랑크의 기조와 유사하다”며 “기초와 응용의 균형을 맞춰 인간의 삶을 유용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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