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건강 어쩌나”… 가족 잃은 슬픔에서 빨리 못 벗어나면, 위험

유예진 기자 2025. 7. 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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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구준엽(55)이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아내 故 서희원의 묘소를 매일 찾는 모습이 대만 현지 네티즌들의 목격담과 사진을 통해 전해지며,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덴마크 오르후스대병원과 덴마크 보건당국 소속 연구진은 유가족의 슬픔 수준과 건강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고강도 슬픔군을 포함한 전체 유가족을 최대 10년간 추적 관찰하며 건강 변화와 사망률 등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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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구준엽(55)이 매일 故 서희원의 묘소를 찾아 애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사진=조선일보 DB
가수 구준엽(55)이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아내 故 서희원의 묘소를 매일 찾는 모습이 대만 현지 네티즌들의 목격담과 사진을 통해 전해지며,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서희원의 사망 이후 약 7kg이 빠질 정도로 깊은 슬픔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족을 잃은 뒤의 감정은 단순한 고통을 넘어, 실제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대병원과 덴마크 보건당국 소속 연구진은 유가족의 슬픔 수준과 건강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62세인 유가족 1735명을 대상으로 사별 직전, 사별 후 6개월, 3년 시점에 걸쳐 슬픔의 정도를 평가했다. 사별 대상은 대부분 배우자(66%) 또는 부모(27%)였다.

연구팀은 슬픔의 변화 양상에 따라 유가족을 ▲슬픔이 거의 없던 군 ▲중간 수준에서 줄어든 군 ▲초기에 심했으나 점차 줄어든 군 ▲지속적으로 심한 군(고강도 슬픔군) ▲늦게 슬픔이 나타난 군 등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이 중 고강도 슬픔군은 전체의 6%(107명)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고강도 슬픔군을 포함한 전체 유가족을 최대 10년간 추적 관찰하며 건강 변화와 사망률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강도 슬픔군은 슬픔 수준이 낮았던 대조군에 비해 사별 후 3년부터 7년까지 일반의 진료를 더 자주 받았고,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도 2.86배 높았다. 여기서 정신건강 서비스는 일반의 상담, 민간 심리 상담, 정신과 진료를 모두 포함한다. 항우울제는 5.63배, 수면제·항불안제는 2.6배 더 많이 처방됐다. 특히 사망 위험은 사별 후 10년 이내 1.88배까지 증가했다. 생활 습관 정보는 확보되지 않았지만, 고강도 슬픔군은 전반적으로 건강이 더 취약한 경향을 보였다.

반면, 슬픔이 점차 줄어든 경우나 사별 6개월 이후에 슬픔이 늦게 나타난 경우는 장기 건강 결과나 사망률과의 뚜렷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장기간 지속되는 슬픔은 정신적 고통을 넘어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슬픔이 3년 이상 회복되지 않는 경우, 우울증·불면·면역 저하 등을 겪으며 사망 위험이 함께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슬픔이 장기화되는 유가족에게는 더욱 정기적인 상담과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공중보건(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지난 24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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