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흡연 증가...여학생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 첫 추월

유창재 2025. 7. 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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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패널조사 결과 발표... 청소년 흡연 규제 강화 목소리도

[유창재 기자]

 고등학생 성별 담배제품별 현재사용률
ⓒ 질병관리청
중고교 청소년의 흡연율이 증가하면서 일반 담배(궐련)보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2 여학생의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이 궐련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에 따라 청소년의 담배제품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29일 청소년건강패널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제1~6차(초6~고2) 연도 조사에 모두 참여한 청소년 3864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음주, 신체 활동, 식생활 등 건강 행태를 조사해 분석한 것이다.

해당 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3년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담배제품별 현재 사용률은 ▲궐련은 남학생 2.12%, 여학생 1.19% ▲액상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1.19%, 여학생 0.94% ▲궐련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0.65%, 여학생 0.24%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생들이 고등학교 2학년으로 진학한 이후 ▲궐련은 남학생 5.5%, 여학생 1.33% ▲액상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3.57%, 여학생 1.54% ▲궐련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1.67%, 여학생 0.32%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1에서 고2로 학년이 올라가면서 남·녀 학생 모두에게서 모든 담배제품의 사용률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National Youth Tobacco Survey, NYTS
ⓒ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이번 결과에 대해 미국 고등학생 1순위 담배제품이 2014년부터 궐련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변경됐던 조사 결과와 비슷한 경향이며, 향후 국내 남학생의 경우에도 액상형 전자담배제품 선호도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준현 대구가톨릭의과대학교 교수는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주요 담배제품이 액상형 담배제품으로 변하면서 기존 궐련뿐만 아니라 담배제품에 대한 포괄적 규제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면서 "합성형 니코틴 규제란 부분들이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상황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엄격히 관리해서 청소년들이 액상형 담배제품뿐만 아니라 향후 신종 담배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규범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첫 음주는 초등 6학년 때 집안 어른 권유로 음복이 가장 많아
 음주 영역 지표 결과
ⓒ 질병관리청
또한 청소년들의 음주경험의 경우 학년이 올라가면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생음주경험률(모금기준)은 초등학교 6학년 때 36.4%에서 고등학교 2학년 60.8%로 증가했고, ▲평생음주경험률(잔기준)은 초등학교 6학년 시기 7.5%에서 고등학교 2학년 33.7%로 늘어났다. ▲현재음주율 역시 초등학교 6학년 시기 0.7%에서 고등학교 2학년 8.3%로 증가했다.
'술을 처음으로 마시게 된 이유'로는 ▲명절 차례 후 음복문화 영향 등으로 가족 및 집안어른의 권유가 48.9%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맛이나 향이 궁금해서 19.7% ▲실수로 8.2%, ▲친구가 마셔보라고 해서 6.7% 등이었다. 청소년의 음주 시작은 개인적인 호기심 등보다 주변 가족과 어른들의 권유가 큰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었다.
 출을 처음 마신 이유
ⓒ 질병관리청
이외에도 청소년들의 식생활 습관 관련한 조사도 이뤄졌다. 청소년들은 고학년으로 진급할수록(초6→고2) 지속적으로 식습관이 악화되고 있었다.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17.9% → 33.0%) ▲주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20.9% → 32.1%) ▲주3회 단맛음료 섭취율(50.9%→66.6%)이 증가했고, ▲1일 1회 이상 과일섭취율(35.4% → 15.5%) ▲1일 3회 이상 채소 섭취율(18.0% → 6.8%) ▲1일 1회 이상 우유 및 유제품 섭취율(45.7% → 18.4%)은 줄었다.

환경적인 영향으로는 부모와 매일 식사하는 빈도가 초등학교 6학년 66.3%에서 고등학교 2학년 22.2%로 줄고 있었으며, 건강습관 관련 대화를 자주한다는 비율도 초등학교 6학년 58.4%에서 고등학교 2학년 37.7%로 감소하고 있었다.

다른 환경적인 요인으로, 학교에서 흡연과 관련해 최근 12개월 이내 흡연예방 및 금연교육을 실시한 비율이 초등학교 6학년 95.9%에서 고등학교 2학년 68.6%로 줄었다. 음주 예방교육도 초등학교 6학년 75.4%에서 고등학교 2학년 45.2%로 대폭 축소됐다.

지역사회 요인으로 금연 관련 홍보 노출이 초등학교 6학년 93.3%에서 고등학교 2학년 69.7%로 줄었다. 반면 미디어를 통한 흡연장면 노출은 초등학교 6학년 39.2%에서 고등학교 2학년 60.4%로, 음주장면 노출은 초등학교 6학년 56.1%에서 고등학교 2학년 70.7%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청소년의 담배제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학생의 경우 기존의 궐련보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더 선호하는 양상이 뚜렷이 나타났다"면서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해 제품 유형별 규제 강화와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청소년건강패널조사는 청소년(초등학생~성인 초기)의 건강행태 변화 및 관련 선행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2019년 당시 전국 초등학교 6학년 5,051명을 패널로 구축하고 오는 2028년까지 10년간 추적조사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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