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두 과학자에게 쏟아진 건강 질문... 답은?
[이혁진 기자]
"북한에선 이공계 전공을 우대하지만, 과학자는 남한과 달리 불쌍한 존재입니다. 과학자가 되려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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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한통합문화센터 남북더보기 과학자편에 출연한 김형수 북방연구회대표(좌)가 발언하고 있다. |
| ⓒ 이혁진 |
남북통합문화센터의 '남북더보기 '프로그램은 남북한 직업을 대표하는 인사를 초대해 이들의 직업과 인생관을 들어보는 시간이다. 이날은 과학자들을 초대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탈북민과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초대한 남북한 두 과학자는 김형수 대표와 이경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 교수이다.
김 대표는 북한에서 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부 생리학을 전공하고 '김일성만수무강연구소' 연구사로 근무했다. 2009년 탈북 후에는 줄기세포 기업의 전무로 근무하고 있으며 '북방연구회' 대표도 맡고 있다. 북방연구회는 2015년 통일부 등록법인으로 북한의 이공계 출신들로 구성돼 통일 인프라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경미 교수는 서울대를 거쳐 시키고 대학 대학원에서 약물학과 생리학을 전공했다. NK세포(선천성 면역세포) 전문가로 2015년 항암 면역 세포 치료제를 기업에 기술 이전했으며, 2012년에는 동아일보가 선정한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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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통합문화센터 남북더보기 과학자편에 출연한 이경미 고려대 의과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
| ⓒ 이혁진 |
중학교 시절부터 생물학과 화학에 흥미를 느낀 이 교수는 금속공학을 전공하기를 바란 아버지를 설득해 약학대학에 진학했다고 한다. 그는 생물학과 분자생물학을 공부하고 미국 유학을 거쳐 NK세포 전문가로 거듭났다.
이날 청중의 흥미를 끈 것은 '김일성만수무강연구소'에 대한 설명이었다. 연구소는 김일성 개인의 장수를 지원하는 특수한 기관이라고 한다. 김일성은 1994년 7월 82세로 사망했다. 김 대표는 "당시만 해도 북한에서 60세 부모 환갑을 치르면 효자라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김일성은 당시 동유럽이 붕괴하면서 그로 인한 스트레스와 폭음이 사망을 재촉했다고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구소가 좋은 결과를 아무리 제시해도 지키지 못하면 소용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대표는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그의 죽음이 연구소의 잘못으로 비쳐 직원들이 죄책감을 느꼈다" 라며 당시를 회고 했다. 유일 사상과 그 체제 밑에서 사는 주민들이 갖는 두려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 대표가 줄기세포를 연구하게 된 것도 관련 연구소에서 동물 실험과 임상 실험을 하면서다. 김 대표는 "연구소의 모든 논문과 자료는 비공개가 원칙이다. 통일 후 이 자료와 데이터가 공개되면 국민건강과 장수 발전에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이경미 교수는 "우리 몸의 세포는 생성과 분해가 같은 비율로 진행돼야 하는데 암은 그렇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연구를 통해 면역세포 치료제가 개발됐다"면서 "미국에서 16년 간 유학한 경험에 비춰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이제는 기술에 따라 선택과 집중할 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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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서구 남북통합문화센터는 북한관련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 ⓒ 이혁진 |
이날 청중석에선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건강 관련 질문도 많이 나왔다. 김 대표는 "최근 검진했는데 젊은이만큼 건강하다는 결과가 나와 동료들이 부러워했다"면서 그의 건강 비결을 들려주었다.
그는 "건강을 지키려면 세포가 좋아하고 면역에 도움 되는 음식을 가려먹고 운동과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통과 긍정하는 마음도 그의 건강 비결이었다. 그는 "이러한 평범한 건강 수칙은 통일 이후에도 변치 않는 것으로 누구나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 역시 "결국 삶의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최근 소식도 전해졌다. 김 대표는 "정부가 올해부터 규제를 풀어 의원급 병원에서도 줄기세포를 배양하도록 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생물학적 나이와 건강 수명도 점점 길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주장했다. 남북한 줄기세포 연구와 이로 인한 수명격차 또한 점점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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