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뿌리꽃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유미주 2025. 7. 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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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꽃' 최한구 시인 인터뷰 기사를 작성한 지 4년이 지났다.

최한구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다시 만나면> 은 총 4부로 엮여 있는 시·시조집이다.

그래서인지 시인의 네 번째 노래는 크고 깊고 넓은 그릇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일까? 첫 번째 시집 <뿌리꽃> 에서는 시인이 보였고, 네 번째 시집 <다시 만나면> 에서는 '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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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구 시인 시·시조집 <다시 만나면> 출간

[유미주 기자]

[관련기사 : 뿌리꽃 시인, 제3의 인생으로 익어가다]

'뿌리꽃' 최한구 시인 인터뷰 기사를 작성한 지 4년이 지났다. 시의 언어가 묘하게 젊은 감성을 담고 있었다. 칠십이 넘은 어르신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시인의 일상이 궁금하여 인터뷰 요청을 하고 기사를 썼다. 그리고 이번 달 시인은 네 번째 시집 <다시 만나면>을 출간하셨다. 시인은 여전히 열정 가득한 삶을 살아가고 계신 듯하다.
 뿌리꽃 최한구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다시 만나리>.
ⓒ 이든북
최한구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다시 만나면>은 총 4부로 엮여 있는 시·시조집이다. 팔십을 바라보는 시인의 노래 기본음은 '어머니를 향한 깊은 그리움'으로 녹아져 있다. 참으로 애달프기까지 하다.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에 자연의 섭리를 통해 배운 인생의 가르침 그리고 철학을 얹었다.

어머니를 그리면서 영원한 세상과 영혼의 갈망을 마주했다. 그리고 이제 기억조차 희미한 어머니를 품에 안고 모든 실존의 존재와 자기성찰 앞에 침묵했다. 첫 번째 시집 <뿌리꽃>에서 느낄 수 없었던 비워짐이다. 그래서인지 시인의 네 번째 노래는 크고 깊고 넓은 그릇 같은 느낌이 든다. 채워짐과 비워짐의 연속 속에서 노년의 인생 그릇도 그사이 깊고 넓어졌나 보다. 젊은 날에는 채우려하나 생(生)이 익어가면서는 비워냄이 자연스러움 같다.

그래서일까? 첫 번째 시집 <뿌리꽃>에서는 시인이 보였고, 네 번째 시집 <다시 만나면>에서는 '내'가 보인다. 자꾸 나를 바라보게 된다. 시인도 그러했을 것 같다. 시인에 비하면 까마득히 젊지만 점점 '나'를 보아가며 비워가는 그릇이 되어가는 중이다.

이번 시집 <다시 만나면>에서는 꽃과 잎이 서로 다른 시기에 피고 지기에, 떨어져 만나지 못하는 '어머니와의 정'을 애닳게 노래하고 있는 '상사화'로 시작한다. 그리고 각 장마다 자아를 멈추게 했던 시인의 노래들이 있다. '다시 만나면', '복사꽃', '검은 장미', '자화상' 등 그 앞에서 생(生)에 맞춰지지 않았던 조각들을 비워내는 순간과 마주했다.

시를 만나는 사람마다 멈춤의 순간은 다르겠지만 자연스럽게 인생의 그릇은 깊어지고 넓어지리라 생각한다. 이번 시집 <다시 만나면>의 시작은 '상사화'요, 마지막은 '자화상'이다. 나의 자아를 '멈춤의 순간'으로 이끌어 내고, 꼭 쥐고 있던 '나의 조각들'을 비워내게 한 '자화상'을 소개한다.

자화상

최한구

모든 형상은 내 마음이
가장 고요하고 평온할 때
가장 분명하고 깨끗하게 보인다

세상에 분명한 것은 내 것이지만
희미한 것은 내 것이 아니다

사랑이란 것도 그렇고
베푼다는 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직 정화된 맑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분명하지 않은 마음에서
지난 과거에 집착하면
새로움을 얻을 수 없고
그 어떤 이상도 이루기 어렵다

사람아, 그대는 세상이 얼마나
분명하고 또렷하게 보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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