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도 '신의 한 수'라 감탄한 천장... 그리고 500만 원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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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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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바닥 통미장 공사 후 합판, 석고보드, 벽지가 마감된 모습 |
| ⓒ 김동의 |
그럼에도 시공사 견적서에는 방바닥 통미장(방통) 공사 항목으로 재료비 300만 원과 인건비 200만 원이 제외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다. 이 비용은 빼야 하는 게 아닌지 문의했더니 시공사 사장은 '방통 공사'라는 명칭과 달리 보일러 공사가 포함된 것이며, 기초면 위에 얇은 방통 공사가 필요하고, 욕실 바닥 난방 설치 및 바닥 레벨(수평) 조절을 위한 미장 비용이라고 했다. 이 비용이 정말 500만 원이 맞는지 지금 이 순간도 너무 궁금하다.
시공사 사장으로부터 또 연락이 왔다. '건식 난방을 진짜 해야 하는지' 재차 묻더니 엑셀 배관(난방용 온수 배관)과 별도로 수도 설비가 지나가야 하는데 이를 위한 방통 공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방통 공정을 빼려고 건식 난방을 택했는데 시공사에서는 공사 시작까지 아무 말 없다가 임박해서야 이런 놀라운 말을 전했다.
기초면 위에 건식 난방 시공만으로 완료한 현장도 있는데 대체 왜 우리만 안된다는 것일까? 건식 난방 회사가 수도 설비 등 장애물을 피하고 맞춰가며 할 텐데 경험이 없어 미덥지 못한 모양이었다. 방통 공사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품고 결정을 주저하자 시공사 사장은 "그럼 수도 설비는 천장으로 가게 할까요?"하며 답답해했다.
결국 바닥 레벨을 좋게 하려는 취지로 받아들이고 처음 계획과 달리 얕은 방통 공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습식 난방 대비 이질적인 느낌이나 텅텅거리는 가벼운 느낌은 물론 천년고찰의 삐걱거림까지 감수할 생각이 있다고 누누이 이야기했는데도 그렇게 됐다. 500만 원짜리 고품질의 매끄러운 바닥을 얻은 것이라 애써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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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실 바닥과 화장실 바닥의 단차 약 190mm |
| ⓒ 김동의 |
그러나 시공사 사장은 이중배관이 잘 시공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연결 부위에 하자 발생 빈도가 높다고 했다. 빠른 시공이 장점이라 아파트를 비롯해 많이 사용되었으나 문제가 많고 직접 경험도 해봤다며 이런 시공 방법은 남들이 잘 쓰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반론은 아니었지만 경험이 있다니 건축주가 별 수 있을까. 그래, 세 식구가 집안에서 동시에 수도 쓸 일이 얼마나 있겠어? 수도 이중배관 안녕!
일정한 수압과 수온 유지를 원한다면 수도 이중배관 시공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다른 시공사에서는 일반 배관과 동일한 금액에 이중배관을 진행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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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받은 회사에서 제조한 목재 스타일의 가성비 좋은 현관문. |
| ⓒ 김동의 |
단독주택용 현관문은 보통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 비용이 드는 만큼 문 자체의 열관류율, 프레임의 단열 및 기밀 처리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창호나 문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고려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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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목 접이식 문(왼쪽)과 일반 실내용 문 |
| ⓒ 김동의 |
현관과 맞닿은 팬트리 쪽 문도 동일한 원목 접이식 문으로 하려다가 무슨 욕심인지 미닫이 간살문을 너무 달고 싶어졌다. 온라인으로 검색해 보니 기성품은 거의 없고 배송기간과 품질이 복불복일 것만 같은 생소한 외국 회사 제품이거나 고정 파티션 용도로 출시된 제품이 많았고 간혹 발견되더라도 현관 중문 전용으로 가격이 어마어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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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살문 구상도(왼쪽)와 셀프 제작한 결과물 |
| ⓒ 김동의 |
목수들은 합판을 정사각형으로 잘라 붙였다. 치열한 논의 끝에 만들어진 디테일이라고 했다. 공감 능력이 거의 없는 건축사 친구마저 '천장 합판 마감이 신의 한 수'라고 감탄할 정도로 이 부분만큼은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전체 공사기간 동안 간살문에 이은 단 두 번의 변덕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실내는 70mm 방통 공사 후 5mm 합판을 벽면에 타카로 부착했다. 딱히 종교도 없으면서 부디 벽면의 가변형방습지 손상이 최소화되길 기도했다. 합판 위엔 미리 요청한대로 물 사용이 많은 화장실과 다용도실은 시멘트보드로, 그보다 덜한 주방과 현관 그리고 현관 쪽 팬트리 일부는 방수 석고보드로, 나머지 벽면은 일반 석고보드로 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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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니시가 도포된 9mm 자작합판 천장 시공 완료 모습 |
| ⓒ 김동의 |
내장을 마감하기 무섭게 외부에서는 굴착기가 땅 되메우기를 하고 있었다. 조경 구상안을 3D 모델링 프로그램인 스케치업으로 그려 시공사 사장에게 보여준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도 되메우기에 대한 사전 공유는 없었다. 굴착기가 올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구체적으로 화단과 담장석 쌓을 곳을 더 파내거나 평탄화 작업을 요청했을 텐데 언제나 그렇듯 모든 일이 끝나버린 상황이었다.
어쩌겠는가? 본격적으로 조경에 손을 대고부터는 배우자와 한 삽 한 삽 흙을 퍼 나르고 돌을 골라내며 자외선차단제의 성능 테스터라도 된 듯 장시간 야외 노동에 시달렸다. 거울처럼 반짝이던 스테인리스 일체형 삽자루에 비친 그을린 내 얼굴이 몹시 낯설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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