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거절하고... 시청자 감정만 상한 '런닝맨' 집들이 편
[김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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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런닝맨' |
| ⓒ SBS |
이날 방송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2월 김종국에게 이른바 '봉투 아저씨'라는 새 별명을 선사했던 761회 'SOS 정리구역' 편(4.9%, 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이후 최고 시청률인 4.8%를 기록하는 등 모처럼 높은 수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런데 유튜브 및 SNS 공식 채널 속 댓글을 살펴보면 올해 들어 가장 비판적인 의견이 영상물마다 쏟아지고 있다. 단순히 악감정 쏟아내는 악플도 존재하지만 여타 예능과 달리, 논리정연한 내용으로 현재 <런닝맨>이 보여주는 문제점을 요목조목 집어낸 의견이 다수 목격된다는 점에서 지금의 제작 방식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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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런닝맨' |
| ⓒ SBS |
이에 대해 제작진과의 별도 인터뷰를 본인만의 감성이라면서 "저는 형광등을 켜본 적이 없다"라고 설명한다. 뒤이어 진행된 선배들의 선물 증정 과정에서도 자신의 취향과 거리가 먼 물건들이 등장하자 달갑지 않은 표정과 더불어 연달아 거절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후 식사 대접 과정에서도 지예은은 꽃손질에만 열중할 뿐 파스타를 비롯한 음식 만들기는 전부 양세찬의 몫이 되었다. 일련의 방송 내용에서 마치 손님들의 성의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다보니 출연자를 향한 날선 댓글이 대거 등장하기에 이른다. 'MZ'라는 이름으로 제작진이 포장하긴 했지만 '예능적 콘셉트'로 치부하기엔 유머와 재미가 결여된 방식이었기에 씁쓸한 기분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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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런닝맨' |
| ⓒ SBS |
우여곡절 끝에 선물 획득 등이 마무리 되었지만 평소 100분 정도의 방송 분량 (광고 제외 OTT 기준) 중 약 1시간 25분 정도만 확보가 되었는지 후반부 15분가량은 다음 회차 초대손님들인 배우 김하늘, 가수 남우현, 이준영 등이 등장하는 오프닝 내용으로 채워졌다.
보통 <런닝맨>에서 방송 분량이 부족하면 과거엔 추가 촬영으로 이를 채우곤 했는데 후속 회차 오프닝으로 이날 방송의 끝부분을 장식하다보니 제작진의 성의 내지 아이디어 부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 두고 "이준영의 어설픈 '만만하니' 퍼포먼스가 '집들이'에 비해 훨씬 재밌었다"라는 웃픈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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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런닝맨' |
| ⓒ SBS |
<런닝맨>은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 예능이다보니 때론 팬들의 반응이 다소 극성스러운 면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을 향한 과장스런 비판이 뒤따르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 선보인 방영분은 이른바 '민심 이탈'이 우려될 만큼 기획 의도에 대한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방영 15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13일 방송에선 프로그램의 뜻깊은 날을 기념하는 내용을 기대했던 팬심과는 다르게 '데뷔 20주년' 초대 손님 슈퍼주니어 중심으로 꾸며져 "본인 생일인데 왜 남의 생일 챙겨주기 바쁘냐?"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비눗 방울 계곡 넘기 게임 중 제대로 시도조차 하지 않고 처음부터 포기해버리는 지예은의 태도를 향한 쓴소리도 함께 등장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채워진 아이템 대신 수시로 등장하는 먹방 중심 화면이 주요 회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점 또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간 지 오래다. 체력적으로 예전 같지 않은 고정 멤버들의 노령화, 장기 방영에 따른 아이템 확보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역동적인 소재가 실종되고 소위 '찍기 편한' 내용 위주로 흘러가다보니 덩달아 웃음까지 사라지는 형국이다.
최근 회차 들어선 구성력의 부재 뿐만 아니라 신입 멤버가 연달아 보여주는 아쉬운 행동까지 겹치면서 시청자들의 인내심도 점차 한계치에 도달한 느낌이다. 한때 프로그램이 폐지 위기에 봉착했을 때 이를 든든하게 지켜줬던 팬심의 이탈은 <런닝맨>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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