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운항 자율화 이끈다...해양 특화 AI 개발하는 씨드로닉스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5. 7. 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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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AI 콘퍼런스 2025’
박별터 씨드로닉스 대표 “해양 데이터 수집 필요”
박별터 씨드로닉스 대표가 지난 7월 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AI 콘퍼런스 2025’에서 자율운항 AI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매경DB)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해양 분야도 마찬가지다. 선박 자율운항이 운송업계 화두로 떠오른다.

AI 기반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기업 씨드로닉스는 해양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를 이끄는 박별터 씨드로닉스 대표는 매경이코노미 창간 46주년 기념 ‘AX 대전환: AI 어디까지 써봤니?’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가해 자율운항 AI 기술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진행됐다.

박 대표는 해양 모빌리티 발전을 자동차 기술과 비교했다. 사실 자동차에서 일반화된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선 이탈 방지 기술은 선박에서 더 일찍 적용됐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100년 전부터 사용된 오토파일럿 장치는 먼 바다 항해를 자동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은 연안이다. 연안에는 장애물이 많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조작이 필요하다. 박 대표는 “장애물 회피나 복잡한 해상 환경에서 판단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며 “특히 연안 지역에서 운항은 정교한 주변 인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씨드로닉스는 ‘인지’ 기술에 집중한다. 보다 정교한 장애물 인지를 위해 영상과 레이더를 적절히 융합해 시스템을 구축했다. 영상은 악천후나 흔들림 등 해양 환경 영향이 비교적 큰 편이고, 레이더는 단순히 신호만 제공하기 때문에 숙련된 해석이 필요하다. 박 대표는 영상과 레이더 융합을 통해 각각의 단점을 보완했다. 동적 객체와 정적 객체를 구분하고, AI가 의미 있는 정보를 도출할 수 있도록 특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 대표는 “AI 기술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3차원 맵핑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며 “배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주변 선박 종류를 식별하고 픽셀 단위로 해상 구조물을 인식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여전히 무인선 자율운항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박 대표의 진단이다. 유인선은 AI 기술이 탑재돼 선원의 업무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이미 활용 중이다. 국제해사기구(IMO) 자율운항 선박 국제표준(MASS Code)에 따르면 자율화는 1~4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사람이 타고 AI가 보조하는 방식이다. 4단계는 완전 자율을 의미한다. 자율운항 기술이 4단계까지 진화하려면 고도화된 AI 기술이 선행돼야 한다고 박 대표는 진단한다.

자율운항 AI 기술 상용화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데이터 수집이다. 박 대표는 “데이터를 수집해 알고리즘을 만들고 애플리케이션 제작까지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며 “아직 해양 분야는 파이프라인이 빈약해 기술 개발이 느린 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선박 크기나 환경의 복잡성, 비정형 객체 탐지, 통신 제약 등 해양 특수성을 고려한 AI 개발은 기존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과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분야 협력을 통해 해양 산업에 특화한 AI 기술이 더 많이 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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