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창립 멤버 안충석 신부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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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으로 이 노예적 현실을 벗어나는 길 역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우리 자신이 바로 희망과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나 자신부터 허망한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고 주인이 되어 세상을 향해 소리쳐야 한다.
지학순 주교가 유신체제를 비판했다가 중앙정보부에 구금되자 안 신부는 "주교님을 공산주의자로 모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 우리가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지구상에 이런 나라는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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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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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충석 신부 마더데레사 사랑의 선교회 인도 성당에서 제대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심 |
| ⓒ 최종수 |
그러나 역으로 이 노예적 현실을 벗어나는 길 역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우리 자신이 바로 희망과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을 위한 개혁과 진보를 위해서 우리는 먼저 자기 자신 안에 있는 그릇된 이기주의라는 우상과 허황된 욕망과 싸워야만 한다. 나 자신부터 허망한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고 주인이 되어 세상을 향해 소리쳐야 한다. 이제 '바로' 잡자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안충석 신부)
암흑 속 시대의 횃불,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창립 멤버였던 안충석 신부가 지난 27일 향년 86세로 선종했다.
안 신부는 권력의 억압에 항거하며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유신정권시절 사제가 세상의 고통과 불의 앞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으며 1974년 발생한 지학순 주교 납치 사건을 계기로 구체적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학순 주교가 유신체제를 비판했다가 중앙정보부에 구금되자 안 신부는 "주교님을 공산주의자로 모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 우리가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지구상에 이런 나라는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말이 있다"며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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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행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시국미사 후 거리행진 |
| ⓒ 최종수 |
필자는 시국미사와 사제단 모임에서 가깝게 모셨던 인연으로 안 신부와 인도영성기행을 함께 했다. 진안 골짜기에서 생태마을 공동체 생활을 할 때, 안 신부의 제안으로 동행하게 됐다. 간디와 그의 제자 비노바 바베, 오르빈도와 마하리쉬가 세운 아쉬람 공동체와 마더데레사 수녀 발자취를 따라가는 순례의 여정이었다.
각 종단의 신자수를 합하면 인구수보다 더 많은 종교인의 나라 한국, 대형화되어 가는 교회와 성당, 사찰과 교당은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있다. 그러나 가난한 민중과 세상과 함께 하는 종교는 갈수록 찾아보기가 어렵다.
안충석 신부가 생전에 추구했던 '국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 '모두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희망하며 추모의 마음을 담아 본다. 민중과 세상과 자연과 함께 하는 종교로 거듭나길 간절히 희망하셨던 안 신부와 함께 만났던 비노바 바베의 유언과 간디의 7대악을 옮겨 본다.
"나는 간다. 내가 있었던 본향, 신에게로 간다. 신을 몸으로 체득하라. 들숨 날숨으로 신을 느껴라. 신의 정신인 사랑을 들이쉬고 그 사랑을 날숨으로 살아라. 신과 함께 항상 생각하라. 신과 함께 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그 자각을 세상 안에서 삶으로 실천하라." (비노바 바베)
인도여정에서 가슴에 새겨진 간디의 7대악.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도덕 없는 상행위, 인격 없는 교육, 양심 없는 쾌락,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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