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줄어든 한국인, 유튜브 보는 시간만 늘었다
최근 5년간 한국인의 수면·일·식사 시간은 줄어든 반면, 유튜브 같은 영상 시청 시간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이 수면과 식사 등을 위해 쓴 ‘필수 시간’은 일평균 11시간32분으로 나타났다. 일·학습 등을 하는 ‘의무 시간’은 7시간20분, ‘여가 시간’은 5시간8분이었다. 5년 단위로 공표하는 생활시간조사는 국민의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하루 24시간의 활용 실태를 파악하는 조사다.

필수 시간 중 수면 시간은 8시간4분으로 5년 전보다 8분 줄었다. 1999년 첫 조사(7시간47분) 이후 매번 증가하다 처음 감소로 돌아섰다. 밤에 잠을 못 이룬 사람 비율도 11.9%로 5년 전(7.3%)보다 4.6%포인트 늘었다.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했는데 특히 60세 이상(6.1%포인트)에서 두드러졌다. 김지은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을 보는 사람이 늘어났는데 그런 부분이 (수면 시간 감소 및 불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일하는 시간은 6분 줄어든 3시간7분, 학습 시간은 5분 감소한 49분이었다. 첫 조사 때인 1999년과 비교하면 일하는 시간과 학습 시간은 각각 36분, 47분 감소했다. 25년 전보다 여유 시간이 한 시간 이상 늘어난 셈인데 이 시간은 주로 개인 건강·외모 관리, 운동을 위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보다 자기 관리에 투자하는 욕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책·방송·동영상·인터넷 등 미디어를 이용하는 시간은 2019년 2시간26분에서 지난해 2시간43분으로 17분 증가했다.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의 비율은 큰 변화가 없거나 줄었다. 그러나 영상물은 늘었다. 양상도 달라졌다. 5년 전과 비교할 때보다 실시간 방송(TV)을 시청한 비율은 평일(-7.0%포인트)·토요일(-8.8%포인트)·일요일(-9.1%포인트)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시청자 비율은 평일(24.6%포인트)·토요일(24.8%포인트)·일요일(24.2%포인트) 등에 확 늘었다. 구체적으로 동영상 시청 시간은 평일 기준 1시간22분에서 1시간30분으로 늘었다.
미디어 이용 시간은 모든 연령층에서 여가 시간 중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특히 일요일에 하루 10분 이상 미디어를 이용해 여가활동을 하는 사람 비율은 93.4%에 달했는데, 일요일 평균 이용 시간은 3시간41분이었다. 일요일 하루 중 수면 시간(8시간49분)을 제외한 나머지의 4분의 1 이상을 미디어와 함께 보내는 셈이다.
초등학생의 공부 시간이 늘어난 반면, 놀거나 잠자는 시간이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하루 평균 학습 시간은 고등학생이 6시간37분, 중학생이 5시간45분, 초등학생이 5시간5분이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초등학생만 학습 시간이 19분 늘었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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