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읽기] 죽지 않는 엡스타인 이슈

2019년에 사망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을 떠나지 않고 괴롭히고 있다. 트럼프가 과거 엡스타인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는 엡스타인과 관련한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선거 운동 중에 엡스타인과 관련한 파일, 특히 그의 ‘고객 리스트’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런 파일은 없다고 발표해서 많은 지지자를 화나게 한 것이다.
지지자들의 분노를 키우는 데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에 큰 힘을 보태고, 올해 초 트럼프의 취임과 함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었던 머스크는 5월 말, 정부 활동을 종료하는 과정에서 트럼프의 감세 법안에 반대해 온라인에서 설전을 주고받았다. 그는 “트럼프가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자기 이름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해서 트럼프의 분노를 샀고, 며칠 되지 않아 문제의 포스트를 삭제하고 트럼프에게 사과해야 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머스크는 엡스타인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음모론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아닐지 몰라도, 엡스타인 이슈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트럼프에게 머스크 같은 인플루언서의 주장은 무척 부담되는 일이다. 엡스타인 음모론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 활동하는 소셜미디어가 머스크의 X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어떤 이는 머스크가 X의 알고리즘을 바꿔서 엡스타인 파일과 관련한 포스트의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그렇게 알고리즘만 조금 바꿔도 사용자들이 보는 콘텐트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증이 있어도 증명할 수 없는 문제이고, 그런 머스크의 도움을 받은 트럼프로서는 남의 탓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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