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호 바닥에 살아있는 생물이 없다니 충격이었다
[김교진 기자]
"살아있는 것이 없네요."
마지막 채니기를 열어본 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김형균 단장의 살짝 떨리면서 아쉬운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의 가슴도 아프게 했다. 종일 뜨거운 뙤약볕을 맞으며 좁은 배 위에서 수질 측정과 저서생물 조사를 했는데 살아있는 것을 찾지 못하다니!
118㎢ 크기라는 넓은 새만금 호수 바닥에 살아있는 생물이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새만금 호수는 어떻게 죽음의 호수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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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질조사를 하려고 배를 타기 위해 포구에 왔다. |
| ⓒ 김교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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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수 바닥에서 퇴적믈과 저서생물을 캐는 채니기를 사용해 바닥 생물을 조사하고 있다 |
| ⓒ 김교진 |
배 위에서 채니기를 바닥에 내려서 바닥에 닿으면 양옆으로 벌어졌던 채니기가 진흙을 물고 닫힌다. 채니기를 사람이 줄을 당겨 배 안으로 끌어올리는데 물과 진흙을 담은 채니기의 무게는 매우 무거워진다. 이것을 보통 10미터 이상 줄을 당겨서 배 안으로 끌어올려야 해서 몇 번 하면 지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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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물조사 채니기에서 떠올린 진흙을 채질한 후 남은 잔여물에서 생물 흔적을 찾고 있다 |
| ⓒ 김교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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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물조사 채니기로 떠 올린 퇴적물을 살펴보고 있다. 산소가 부족한 곳의 퇴적물은 냄새가 나고 흐물흐물하고 생물 흔적도 없다. |
| ⓒ 김교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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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온 진흙을 바닷물에 헹궈 고운 잔여물만 남게한다 |
| ⓒ 김교진 |
2) 수심이 깊어지면 염분 농도는 높아진다.
3) 염분농도가 높으면 용존 산소는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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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존산소 새만금호 수심별 용존산소량 |
| ⓒ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
지금 새만금호는 민물(담수)과 짠물(바닷물)이 공존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 안으로는 만경강과 동진강에서 민물이 내려오고 있고 방조제 밖 바닷물이 하루 두 번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물이 섞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성질이 다른 물은 쉽게 섞이지 않는다. 방조제가 없을 때는 조수간만의 차이에 의해서 민물과 바닷물이 섞일 수 있었는데 방조제에 갇혀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지 못하니까 무거운 바닷물은 밑에 가라앉고 가벼운 민물은 위에 있게 되는 성층화 현상이 나타난다. 염분이 높은 바닷물이 새만금호 밑에 가라앉아 있으니 새만금 밑바닥은 산소가 부족하게 되어 생물이 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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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금호 바닥 퇴적물 새만금호의 퇴적물을 채니기로 끌어올렸다. 왼쪽 검은색 퇴적물은 산소가 부족한 깊은 곳에서 채취한 것으로 냄새가 심하게 났고 끈적했다. 오른쪽 밝은 색 퇴적물은 수심이 얕은 곳에서 채취한 것으로 종패나 실지렁이가 가끔 나타났다. |
| ⓒ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
전면적인 해수 유통을 하는 수밖에는 없다. 현재 새만금은 하루 두번, 한달에 이십 일만 배수갑문을 열어 해수 유통을 하고 있다. 정해진 시간만큼 해수 유통을 시키고 있다. 하루 두 번 배수갑문을 여는 것만으로는 거대한 새만금호에 바닷물을 들여 물갈이를 할 수 없다. 시화호처럼 내부 갑문을 모두 열어 썩은 물을 배출하고 바닷물을 들여야 새만금호를 살릴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새만금호의 수질을 개선할 수 없다.
이날 조사를 총괄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오동필 공동대표는 새만금호 수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위적으로 수문을 여닫는 방식으로는 바다생물의 폐사를 일으키는 산소 부족 상태를 막을 방법은 없다. 매일 물때에 따라 자연이 스스로 해수를 교환할 수 있는 '상시수문 개방형 새만금 복원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1.5미터 관리수위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 이 관리수위 정책 때문에 천문학적인 수질 개선 비용이 들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새만금의 수질 문제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잘못되었음을 알려준다. 정부가 지난 4년 동안 해왔던 인위적이고 지속적이지 않는 해수유통방식은 생태계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없음을 말해주는 결과이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이날 조사에서 살아있는 갯지렁이 몇 마리와 쇄방사늑조개 종패 몇 개를 확인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새만금호에서 살아있는 저서생물을 이 정도밖에 찾을 수 없다니, 새만금호는 죽음의 호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가 죽은 호수를 보러 오겠으며, 죽은 호수 옆에서 살고 싶겠는가? 새만금호의 수질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새만금의 산업도 관광도 어업도 수변도시도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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