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별의 시간은 언제? [편집장 레터]

김소연 매경이코노미 기자(sky6592@mk.co.kr) 2025. 7. 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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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25년. 무림은 꽤 오랫동안 ‘쿠다 신공’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었다. ‘쿠다 신공’은 오직 엔비디아 문파만이 구사할 수 있는 비급. ‘쿠다 신공’뿐 아니라 ‘GPU’라는 이름을 가진 절대마법검까지 손에 쥔 엔비디아 문파는 ‘쿠다 신공’과 ‘GPU’를 앞세워 AI 내공을 폭발적으로 증폭시키고 있었다. 전 세계 AI 무사와 小문파들이 엔비디아 문파의 제자가 되기 위해 줄을 섰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문파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속도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자가 없다는 ‘쾌속하이문’이었다. 쾌속하이문은 다른 무공이라곤 하나도 없고 오직 ‘HBM’이라는 이름부터 요상한 쾌검 하나만 전광석화처럼 다룰 수 있었으나, 엔비디아 장문인(문파의 수장) 눈에 들어 엔비디아 문파에 정식으로 편입돼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쾌속하이문’이 엔비디아 세를 업고 무림을 휘젓자, ‘쾌속하이문’이 나타나기 전 무림의 맹주로 ‘천하가 내 것이다’ 큰소리 빵빵 쳤던 ‘천하삼성문’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22조2320억원 매출, 9조원 넘는 어마어마한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41%에 달합니다. 하이닉스보다 조금 먼저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반도체, 가전·스마트폰 포함)은 4조6000억원에 불과합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상반기 영업이익 격차는 10조원 가까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반도체로 범위를 좁히면 격차는 더욱 커집니다.

하이닉스의 놀라운 실적을 이끈 주인공은 단연 HBM입니다. AI 빅뱅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 공급망에 선발 주자로 합류한 덕분입니다. 운 좋게도 그 공급망에 삼성전자가 아직 들어오지 못하면서 하이닉스 ‘별의 시간’이 계속 연장되고 있는 와중입니다.

하이닉스 별의 시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골드만삭스는 2026년 HBM 공급 과잉으로 그 별의 시간이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한국투자증권은 반대로 “HBM 공급 부족의 시간이 계속될 것”이라 예상했죠. 공급과 수요 곡선도 관심사지만, 관건은 삼성전자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공급망에 언제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가 핵심입니다(p.46~47).

하이닉스 스토리와 별개로 별의 시간을 놓쳐버린 삼성전자는 언제 다시 별의 시간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다시 별을 잡을 수 있기는 한 걸까요? 마침 최근 이재용 회장이 10년을 끌어온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입니다. 다시 골드만삭스로 돌아가볼까요. 골드만삭스는 2026년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공급 물량의 상당 부분을 가져올 거라고 봅니다.

최근 여기저기서 활발하게 태동하고 있는 ‘반엔비디아 연합’에서도 삼성전자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입니다. ‘반엔비디아 연합’은 엔비디아가 구축한 ‘쿠다–GPU 독점 구조’를 ‘우회하면서 무력화’하는 전략이죠. ‘쿠다’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매우 폐쇄적인 생태계입니다. 그 생태계에 대항하는 새로운 ‘열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빅테크들의 물밑 움직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합니다. 그 와중에 삼성전자는 정말 놓쳐버린 별을 다시 두 손으로 움켜쥘 수 있을까요?(p.26~38).

[김소연 편집장 kim.so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0호 (2025.07.30~08.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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