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평야, 심포, 망해사, 새창이... 느릿하게 만난 김제
[이병록 기자]
김제는 서해랑길이 두 길이 있으며 군산으로 빠져나가는 길이다. 지난 6월 김제에 대한 세부 계획이 없어 출발했다. 여행객은 첫 발을 디디는 종합 버스정류장이 교통의 중심이 되면서 관광 홍보를 겸하면 좋다.
김제 버스정류장은 독자적인 시설을 갖춘 시외버스정류장이지만, 관광홍보물도 찾을 수 없다. 부안처럼 시내버스, 군내 버스 승강장과 연결되어 있으면 더욱 실용적일 텐데, 이는 한 가지 아쉬움이었다.
첫 번째 계획은 숙소에서 짐을 풀고 벽골제로 가는 것이다. 터미널 옆의 한 숙소는 입구를 찾을 수 없다. 1층은 주차장이고, 2층으로 가는 계단이 하나밖에 없다. 영업을 안 하는 집처럼 보인다. 그냥 짐을 들고 벽골제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동선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았다. 버스는 한쪽과 또 반대쪽 승강장에서 오갔다. 한참 헷갈리는 사이 한 대를 그냥 보내고, 그냥 다음 숙소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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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정류소 왼쪽 두 장은 전봇대 꼭대기 한쪽에만 써진 표지판이고, 오른쪽 사진은 서천 표지판이다. |
| ⓒ 이병록 |
다음 날 아침, 6시 20분부터 한참 서서 버스를 기다렸다. 6시 40분, 7시 25분… 한 시간을 넘겼지만, 버스가 오지 않았다. 어제 사전 답사 때 정류소 앞 미용실 주인은 "그 표지에 없는 버스 번호도 이 앞을 지나간다"라고 알려줬었다. 포기하고 버스 놓칠까 봐 참았던 화장실을 찾는다.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인력사무실에 물어보니 우체국으로 가라고 한다. 우체국을 찾다가 아침 일찍 문을 연 관아로 들어갔다. 화장실은 고장이 난 상태고, 주변 향교는 문이 닫혀 있다. 관아에서 보호되고 있는 나무만 보고 오는 셈이 되었다. 여행 중 처음으로 택시를 타고 걷는 출발점으로 간다.
김제평야는 우뚝 솟은 산 하나 보이지 않고, 드넓은 들판만 펼쳐진다. 한국 사람은 산 넘어 산인 지형에서 살지만, 이 동네 사람들은 산을 그릴 때 아주 밋밋하게 그린다는 이야기가 이해되었다. 나무 하나하나가 희귀하게 느껴지는 이 광대한 벌판에 당산나무나 느티나무 한 그루는 공동의 만남과 쉴 장소가 되었겠지만, 동네마다 나무는 아주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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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제 평야 산이 보이는 심포 마을, 남편은 농기계로 농사를 짓고, 아내는 길에서 응원한다. 벌판을 태우는 풍경 |
| ⓒ 이병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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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해사 진묵대사가 심었다는 느티나무 |
| ⓒ 이병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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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해사 대웅전과 낙서전이 'ㄱ' 자 양반집 형태다. 낙서는 책을 읽은 곳이 아니고, 서쪽을 즐겁게 바라본다는 뜻이다. |
| ⓒ 이병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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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창이다리 옛 다리를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왼쪽 사진은 김제 쪽에서 오른쪽 사진은 군산 쪽에서 찍었다. |
| ⓒ 이병록 |
인근 도시들보다 기반 시설이나 대중교통 연결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 특히 시골 정류소에는 버스 시간표가 전혀 적혀 있지 않았다. 오랜 농경 공동체에서 정착하고, 공동의 유대감을 그대로 간직하게 한 이유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면, 1차 산업만으로는 도시가 활기를 가지기는 쉽지 않다. 군청에서 교통과 관광 인프라는 한 걸음 더 세심하게 살피고 연결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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