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림질로 잡초·해충 사멸…퇴직 공무원이 발명한 '잡초 살초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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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도 고온 수증기로 잡초 제거
60대 퇴직 공무원이 150도 고온 스팀을 분사해 잡초를 제거하는 이색 장비를 개발했다.
주인공은 충북 청주에 사는 장석수(65)씨다. 그가 최근 특허 등록받은 ‘주행형 스팀 잡초 살초기’(특허번호 제10-2792366)는 150~170도 고온 증기를 바닥에 내뿜어 순식간에 잡초를 죽이는 기계다. 생김새가 야쿠르트 배달원이 타고 다니는 전동카트와 비슷하다. 길이 2.5m·높이 1.3m 크기 전동카트에 스팀기와 분사 장치·수증기 개폐기·발전기·탑승용 발판 등을 달았다. 사람이 기계에 올라타 1초당 20㎝ 속도로 이동하면서 잡초를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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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다리미에 야쿠르트 전동카트 결합"
장씨는 2020년 8월께 종이컵에 옮겨 심은 풀에다 스팀다리미로 1초·2초·3초 간격으로 증기를 쐬는 실험을 해봤다. 장씨는 “3초 정도 증기를 분사했을 때 나물을 물에 삶은 것처럼 잎이 축 늘어지는 모습을 봤다”며 “얼마 뒤 풀이 말라 죽는 것을 보고 ‘잡초에 다림질’이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했다.
본격적인 장비 개발에 나섰지만, 스팀다리미보다 몇십배나 큰 주행형 잡초 살초기를 개발하는 데는 여러 난관이 있었다. 장씨는 “2023년 10월 소형 스팀기를 개조해 손으로 밀고 다니는 장치를 개발했으나, 인력으로 하다 보니 장시간 작업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듬해 1t 트럭 뒤에 스팀기를 붙였더니 미세한 속도(1초당 20~30㎝) 조절이 어려웠다. 반대로 골프 카트는 너무 빨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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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수씨 "친환경적, 노동력도 절감"
장씨가 발명한 기계는 잡초뿐 아니라 각종 세균이나 참진드기 같은 해충도 즉시 사멸시킬 수 있다. 장씨는 “농사의 90%는 잡초와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주행형 스팀 제거 방식은 제초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카트에 올라타 훑고 지나가기만 해도 돼 노동력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주행형 잡초 살포기는 발길이 뜸한 외곽지의 보도, 공원 구석 등 관리 사각지에 자란 잡초 제거에 획기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농업용 관리기에 스팀기를 달면 과수원이나 밭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상당수 자치단체가 민간에 위탁해 도심 잡초를 제거하고 있지만, 일손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주행형 스팀기가 보급되면 적은 예산으로 효율적인 환경 정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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