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트라이'와 윤계상 조합... 스테디셀러 되기 위한 날개짓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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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 우리는 기적이 된다' |
| ⓒ SBS |
그런데 이번 신작 <트라이>를 통해 SBS는 약간 변주를 가미했다. 늘 패하는게 일상이 된지 오래인 오합지졸 고교 럭비부에 부임한 신임 감독을 중심으로 학교내 부조리를 타파하고 이와 동시에 승리의 쾌감을 맛보기 위해 구슬땀 흘리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B급 정서 코미디와 결합한 것이다.
스포츠 소재 작품으로는 <스토브리그>(프로야구) 이후 약 6년만에 방영된다는 점에서도 <트라이>의 등장은 제법 흥미로움을 선사한다. 경쟁에서 뒤쳐진 패배자로 취급 당해온 고교 럭비팀은 과연 온갖 구박과 설움을 딛고 1승을 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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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 우리는 기적이 된다' |
| ⓒ SBS |
시간이 흘러 현재 어느 시점. 그의 모교 한양체고 럭비부는 늘 패하는게 일상이 되었다. 감독은 학생들을 버리고 다른 학교로 야반도주에 가까운 이직을 단행했고 이들을 맡아줄 지도자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성적이 우선시되는 한양체고 특성상 럭비부는 말 그대로 "미운 오리 새끼" 신세였다.
그 순간 교장 선생님(길혜연 분) 만큼은 예외였다. 다른 종목 선생님들의 극구 반대에도 불구하고 새 감독을 데려온 것이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다름아닌 '도핑'으로 인해 국가와 학교 망신을 다 시킨 주가람이라니? 학교 구성원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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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 우리는 기적이 된다' |
| ⓒ SBS |
어린 시절 주가람을 보며 럭비선수의 꿈을 키운 주장 윤성준(김요한 분) 또한 비슷한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좋아했던 우상이 도핑을 하다니...주가람은 감독 부임과 동시에 해임 청원이 올라오면서 정상적으로 럭비부를 지도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학교내 훈련 일정 편성에서도 럭비팀의 자리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이다. 해체 위기에 몰린 한양체고 '전패' 럭비부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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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 우리는 기적이 된다' |
| ⓒ SBS |
꼴찌 럭비팀과 밑바닥으로 추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의 만남은 스포츠 드라마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면서 동시에 자칫 식상한 구성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이를 감안한 듯 <트라이>는 과장된 화법의 코미디를 곳곳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B급 정서 풍만한 '병맛' 코미디를 결합시키면서 주가람과 한양체고 럭비팀의 반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바로 연상된 작품은 국내에도 적잖은 마니아를 보유한 애플TV의 간판 시리즈 <테드 래소>다. 미국의 미식축구 감독 테드(제이슨 서데이키스 분)가 뜬금없이 영국으로 건너가 하부리그 프로축구팀을 맡아 EPL로 승격시키는 말도 안되는 코믹 이야기를 담는 동시에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는 감동을 적절히 담아 에미상, 골든글로브 등 각종 시상식 트로피를 석권한 바 있다.
어찌보면 SBS 또한 <테드 래소> 같은 역할을 <트라이>와 '주가람' 윤계상에게 기대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패배주의 가득한 스포츠팀의 눈물과 웃음 뒤섞인 성공담은 극중 럭비팀 뿐만 아니라 최근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SBS 금토 드라마에도 꼭 필요한 요소처럼 느껴진 것이다. 럭비 종목의 득점을 일컸는 '트라이'라는 단어처럼 색다른 시도를 단행중인 이 드라마의 무모한 도전은 그래서 더욱 응원을 하게 만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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