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80년대 명곡 재소환... 검증된 돌파구 찾는다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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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놀면 뭐하니?' |
| ⓒ MBC |
그동안 <놀면 뭐하니?>에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내용을 다뤄왔지만 그 중 화제성, 시청률, 인기몰이 측면에선 <무한도전> 때부터 검증된 '음악' 관련 방영분이 가장 좋은 반응을 이뤄낸 바 있었다. 초창기 드럼 연주부터 트로트(유산슬), 환불원정대, MSG워너비 등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마련하면서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여성 보컬 그룹 WSG워너비 이후로는 음악 위주의 내용도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가능한 긴 호흡 대신 단발성 아이템 정도로 활용하는 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그런데 지난주 이른바 '인사모' 편을 내보내기가 무섭게 <놀면 뭐하니?>는 기존에 가장 잘했던 분야 및 레트로 감성을 앞세우고 프로그램의 돌파구 찾기에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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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놀면 뭐하니?' |
| ⓒ MBC |
본 방송에 앞서 유튜브 선공개 영상으로 '제3한강교'라는 이름의 참가자(최유리 추정)은 특유의 여린 감성을 녹인 목소리로 '단발머리'(조용필 원곡), '숙녀에게'(변진섭 원곡)을 들려줘 유재석+하하 콤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또 다른 참가자 '굴렁쇠 소년'(이준영 추정)은 빼어난 고음 가창력으로 난이도 높은 '그것만이 내 세상'(들국화 원곡)을 소화해 역시 단숨에 합격했다.
반면 단번에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출연자들의 탈락도 이어졌다. '유리창엔 비'(햇빛촌 원곡)을 너무 우울한 감성으로 부른 이이경, 특유의 힘 빠진 목소리를 들려줬던 '사랑하기에'(이정석 원곡)을 선곡한 주우재, 목소리가 곧 지문인 인기 트로트 가수 진성 등은 아휩게 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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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놀면 뭐하니?' |
| ⓒ MBC |
이른바 대놓고 본인을 드러낸 유명 가수, 연예인들은 반가움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가수로서도 히트곡을 남긴 배우 박영규는 디소 올드한 감성으로 '광화문 연가'(이문세 원곡)을 소화해 유재석을 고민에 빠뜨렸고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조정현 원곡) 특유의 잔기교를 남발(?)한 박명수의 등장은 현장을 단숨에 초토화시켰다.
이밖에 설명이 필요없는 국민 록커 윤도현은 그 시절 인기곡 '바람 바람 바람'(김범룡 원곡)를 폭발적인 성량으로 재해석해 단번에 박수 갈채를 이끌어 냈다. 의외의 귀 호강시키는 실력자들의 등장과 더불어 다음주에는 박영규, 박명수와의 심층 면접으로 유쾌한 웃음을 안겨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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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놀면 뭐하니?' |
| ⓒ MBC |
실제 본 방송에 돌입하면서 몇몇 커뮤니티 게시판에선 모처럼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가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모처럼 열띤 토론(?)아 이뤄지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러한 행태는 지난 2-3년 사이 프로그램의 침체기 땐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현상이었다.
지금의 <놀면 뭐하니?> 제작진이 음악 예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 역시 일정 부분의 화제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검증된 소재였기 때문이다.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드러낸 이들도 여전히 다수 존재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가장 잘했던 분야를 통해 <놀면 뭐하니?>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면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트렌디한 감성의 케이팝 중심 가요계의 흐름과는 정반대 위치에 놓여있는 30-40여년전의 옛 노래를 재소환하면서 지금 세대의 가수들로 하여금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는 작은 기대도 가져볼 만하다. 비록 획기적이고 신선한 시도와는 거리가 먼 제작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80s 서울가요제'는 모처럼 집중하고 프로그램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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