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처방 내린 금쪽이의 간절함... 오은영은 하염없이 울었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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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 채널A |
금쪽이의 학교 생활은 어떨까. 선생님이 작성한 일지에 따르면, 선생님에게 "우유 좀 엎질러 드릴까요?", "당신한테 그러는 거 아니거든요."처럼 비아냥냈다고 한다. 혹시 이른 시기에 찾아온 사춘기는 아닐까. 처음에는 카메라를 의식하는 듯 금쪽이는 순한 딸처럼 보였는데, 잠자기 전 엄마가 양치를 하라고 지시하자 "카메라 앞에서 이따구로 해도 되는 거야?"라며 혼잣말을 했다.
돌봄센터의 일로 엄마가 훈육을 시도하자 금쪽이는 선생님을 비난했고, 갑자기 머리를 잡아당기더니 "자해하고 싶으니까"라는 무서운 말을 내뱉었다. 또, 본인이 원망스럽다며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고 자책했다. 친구들에게 미안하지 않냐는 엄마의 말에는 "현생이 바빠서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어."라고 대답했다. 모녀의 대화는 듣기만 해도 혼란스러웠다.
정형돈은 다른 인격이 불쑥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꺼냈지만, 오은영은 금쪽이의 혼잣말은 분리된 인격이 아닌 내면의 갈등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을 위해 의도적으로 자해 행동을 하지만, 금쪽이는 그와 달리 극심한 내적 고통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고통을 멈추기 위한 자해 행동이었다. 그렇다면 고통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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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 채널A |
홍현희는 '완벽주의'를 원인으로 언급했지만, 오은영의 생각은 달랐다. 금쪽이는 불안이 아니라 불안정한 상태였다. 그러면서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며 심각하게 우려했다. 오은영에게도 파악하기 힘든 케이스였다. 금쪽이는 교우 관계도 아슬아슬했다. 친구들 앞에서 자해 얘기를 서슴지 않고 하고, 친구의 제안에 기분이 나빠지면 머리를 박으며 자해 행동을 했다. 혼란스러움 그 자체였다.
드디어 오은영의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 왔다. 무언가를 포착했을 때 습관적으로 나오는 제스처였다. 그는 '거절'이라는 단어를 키포인트로 제시했다. 금쪽이는 네거티브 피드백(행동이나 결과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교정하는 말을 하는 것)을 받을 때 자해 행동으로 이어지는 특징이 있는데, 실제로 상대가 거절한 것이 아니라도 스스로 그렇게 느끼면 거절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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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 채널A |
오은영은 금쪽이가 심한 불안정성과 극단성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어린 나이이기에 인격 문제로 진단하는 건 조심스러우나 '경계성 인격장애'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계성 인격장애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거절은 버림받는 것과 같다며, 금쪽이는 버림받는 공포와 끝없이 싸워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도 자해를 해서라도 멈추고 싶은 버림받는 공포를 겪어 왔을 것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엄마의 견고한 관심과 따뜻한 사랑이었다. 오은영은 성인이 됐을 때 구멍난 인격을 갖지 않도록 더 늦기 전에 변화와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문제는 평소 모녀 관계가 차갑고 건조해 보였고, 가슴 뭉클해질 정도로 깊은 감정의 교류가 없다는 점이다. 어떨 때는 엄마보다는 제3자 같았다. 그러다보니 애착 형성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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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 채널A |
금쪽이는 속마음을 털어놓는 자리에서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갈구했다. 제발 변화해 달라고 간절히 요구했다. 놀랍게도 금쪽이 스스로 처방법을 말한 것이다. 아이의 눈물 앞에 어른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금쪽이의 진심을 이어받은 오은영의 '금쪽 처방'은 가슴 뭉클한 사랑을 주라는 것이었다. 구멍난 애착을 메꾸는 게 필요했고, 모녀관계를 처음으로 돌아가 만들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에게 결핍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엄마의 의지가 중요했다. 처음에는 솔루션을 더부했던 금쪽이는 심리 치료를 통해 확연히 달라졌다. 상황극을 통해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자 엄마를 바라보는 눈빛이 누그러졌다. 또, 유년 시절 사랑받지 못한 엄마의 상처를 마주한 금쪽이는 서글프게 울음을 터뜨렸다. 모녀는 상처마저 똑같이 닮아 있었다.
엄마의 진심어린 사과가 이어졌고, 두 사람은 서로의 불안을 터놓으며 위로를 나누고 감정을 교류했다. 마음속의 부정적 감정을 풍선에 적어 날려보내기도 했다. 모녀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들도 병행했다. 엄마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받은 금쪽이는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나갔다. 어느덧 내면의 상처가 아문 금쪽이는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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