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중 휴가 신청한 고위공직자, 휴가 실행 아니어서 괜찮다?

김지현 2025. 7.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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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극한 호우가 쏟아지던 와중에 휴가를 신청했다가 대통령실로부터 반려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휴가 신청과 휴가 실행은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자신의 2003년 이라크 전쟁 현지 취재 이력을 소환해 "대의를 위해 목숨 걸어본 사람만 나에게 손가락질 하라"고 반응했다.

물난리 중 휴가를 신청한 자신을 비판했던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현 민주당 의원 관련 기사를 첨부한 이 위원장은 "만약 내가 재난 기간에 휴가를 갔다면,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휴가 신청과 휴가 실행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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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호우 속 휴가 반려' 이진숙 방통위원장, 27일 뒤늦게 "대의에 목숨 건 사람만 손가락질하라" 강변

[김지현 기자]

 지난 7월 7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방송3법(방송문화진흥회법 일부개정법률안과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 한국교육방송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 처리를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전국적인 극한 호우가 쏟아지던 와중에 휴가를 신청했다가 대통령실로부터 반려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휴가 신청과 휴가 실행은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자신의 2003년 이라크 전쟁 현지 취재 이력을 소환해 "대의를 위해 목숨 걸어본 사람만 나에게 손가락질 하라"고 반응했다. 휴가 신청은 7월 18일, 반려 사실이 대중에 알려진 때가 7월 22일임을 감안하면 뒤늦은 반발인 셈이다.

27일 오전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계획대로라면, 나는 휴가 사흘 째에 있을 것"이라고 운을 띄운 그는 "직장 생활을 40년 가까이 했지만 휴가 신청이 반려된 것은 난생처음이고, 적잖이 씁쓸한 기분"이라고 회고했다.

물난리 중 휴가를 신청한 자신을 비판했던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현 민주당 의원 관련 기사를 첨부한 이 위원장은 "만약 내가 재난 기간에 휴가를 갔다면,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휴가 신청과 휴가 실행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난 중에 휴가를 갔다면 비난을 달게 받겠으나 재난 중에 휴가 신청을 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또 다른 프레임 조작"이라면서 "평생 일 욕심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온 나로서는 휴가 반려 소식에 황당함과 씁쓸함을 느낄 뿐"이라고 썼다. 그런데 이 위원장이 휴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18일에는 극한 호우가 한창일 때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천 명의 국민들이 대피하던 때였다.

휴가 이야기 중 갑자기 '종군기자' 일화 소환하기도

27일 글에서 이 위원장은 갑자기 자신의 기자 생활 일화를 소환했다. 이 위원장은 "나는 대한민국의 기자가 중요한 역사적 사건인 이라크 전쟁을 취재해야 한다는 '대의'를 실현하기 위해 바그다드로 진입했던 기록이 있다"면서 "휴가를 '신청'했다고 비난·비판하는 것은 선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일이 아니다.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걸어봤던 전력이 있는 사람들만 나에게 돌을 던지라"고 주장했다.

정리하면 휴가 신청은 실행 전 행정 절차일 뿐이고, 긴급 상황 발생시 언제든 방통위 업무에 복귀할 생각이었음에도 정치권과 언론이 합당치 않은 비난을 가했다는 것. '재난 중에 휴가를 간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는 입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기후 재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극한 호우는 멈췄지만, 극한 폭염이 전국을 달구고 있다. 7월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180대 구역 중 156개 구역에 폭염경보가, 24개 구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7월 25일부터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인 상황이다. 7월 25일에만 온열질환자가 87명 발생했고, 사망자는 1명(추정)이다. 7월 24일엔 1만3482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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