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면접 보러 왔는데요, 사장님이 없었습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NS를 보다가 시선이 멈춘 곳이 있다.
한 사업주의 이야기였는데, 'MZ는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었다.
그중 단연코 중요한 것은 내가 단지 MZ세대라는 이유만으로 하대받고 무시당하는 일만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나의 가치를 믿어주지 않으면 누가 날 믿겠는가? 더는 불쾌한 면접에 가슴 졸이며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 요즘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서홍 기자]
|
|
| ▲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사진입니다. |
| ⓒ pixabay |
특히 사업주들은 그들의 커뮤니티에서 'MZ세대는 하루를 일해도 채용하지 않는 것이 답'이라며 면접도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쏟아냈다. 실제로 피해를 본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단지 MZ세대라고 해서, 모두가 껄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한 세대를 통틀어 부정적인 이미지로 굳히는 것은 자칫하면 세대 차별이 될 수도 있다.
MZ 지원자가 면접에 갔다가 겪은 일
내가 21살 때다(지금은 만 23세이다.) 나는 당시 동네 PC방에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기로 했었다. 이른 면접 시간이 다소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근무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부지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면접 준비를 했다. 다행히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여유롭게 사장님을 기다릴 수 있었다. 나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모른 채,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다. 인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포부는 어떻게 말할지 등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나 혼자 면접을 준비하고 있었다.
약속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사장님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마음이 불안해진 나는 사장님께 메시지를 남겼다. 10분 전에 보낸 메시지도 읽지 않았지만, 한 번 더 도착했다는 간결한 메시지를 보내보았다.
그렇게 나는 1시간을 기다렸다. 어정쩡한 모양새로 한 자리에 서서 아파지는 다리를 움직여가며 사장님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문자와 전화를 몇 번 더 해보았지만 답장은 없었다. 결국 나는 "이만 돌아가 보겠다"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 채 허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한참 뒤에 사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지금 다시 올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다.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못한 이유는 알람 소리를 못 들어 잠에서 깨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모멸감을 느꼈다. 내가 아르바이트 지원자라서? 아니면 나이가 어려서? '미안하다'는 짧은 사과 뒤엔 전혀 미안하지 않은 태도가 있었다.
더는 참을 필요 없는 불쾌한 면접
그날 내가 겪은 수모는 이후 나를 더 단단한 MZ 근로자로 성장시켰다. 물론 여전히 참고 견디며 아등바등 버텨내는 일은 수도 없이 있지만, 이제는 근로에 있어서 나만의 기준이 조금씩 생겨 나가고 있다. 그중 단연코 중요한 것은 내가 단지 MZ세대라는 이유만으로 하대받고 무시당하는 일만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초면에 대뜸 '너'라고 호칭하며 반말을 한다든가, 사람은 구했지만 나중에 필요할 때 근무할 수 있냐고 묻는다든가 하는 등의 무례한 면접은 더 이상 참을 이유가 없어졌다. 내가 나의 가치를 믿어주지 않으면 누가 날 믿겠는가? 더는 불쾌한 면접에 가슴 졸이며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 요즘이다.
외국인이라서, 비정규직이어서, 나이가 어려서 무시당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무시하는 행위의 주체가 그저 무례하고 무지할 뿐이다. 이 세상 모든 근로자는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그런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행사할 수 있는 세상. 내가 행복하고 네가 행복한 삶이 하루빨리 우리에게 찾아오길, 나는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소비쿠폰 어디 쓸거야?" 지인들에게 물었더니
- 명심은 찬대? '강선우 사퇴' 먼저 말한 그에게 물었다
- 베테랑부터 곡성까지... "영화포스터 작업만 20년, 왜 하냐고요?"
- 기능이 8가지나... 손풍기 대신 양복 안주머니에 든 것
- '관중 동원력 1위' 삼성 야구장에 유독 '특별한 전도사'가 많은 이유
- '농어촌 특별전형' 때문에 이사 온 가족, 이건 예상하지 못했다
- 부부동반 여행인데 나 홀로 바에 있었더니
- '광복절 특사' 앞두고 우원식 의장, 교도소 찾아 조국 면회
- 내란특검, 이상민 전 장관 19시간 소환조사... 새벽 4시40분까지
- 김건희특검, 함성득 참고인 조사…공천개입 의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