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연준에서 파월 의장과 '정면충돌'

박정길 2025. 7. 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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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간으로 지난 24일, 워싱턴 DC 연방준비제도(아래 연준) 본관에 이례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준을 찾아 치솟는 금리와 공사비 문제를 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왔으며, 이날도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재차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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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대통령 방문... 기준금리 인하 압박하고 공사비 지적도

[박정길 기자]

 지난 24일 연방준비제도 청사 개·보수 현장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AFP/연합뉴스
미국시간으로 지난 24일, 워싱턴 DC 연방준비제도(아래 연준) 본관에 이례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준을 찾아 치솟는 금리와 공사비 문제를 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 연준 본관을 방문한 공식적인 명분은 연준 청사 개·보수 공사 현장 점검이었다. 최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이 약 31억 달러까지 불어났다"라며 직접 원인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현장 방문이 단순한 점검 목적만은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왔으며, 이날도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재차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참모들과 함께 현장 공사를 둘러보며 기자들에게 "2개 역사적 건물의 리노베이션 비용이 이미 31억 달러를 넘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파월 의장은 "그 수치는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금액에는 이미 5년 전에 완공된 별도의 건물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설명이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즉석에서 관련 서류를 백악관 실무진에게 건네받아 확인하는 파월 의장의 표정은 냉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내내 파월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악관의 대규모 금리 인하 요구를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멍청이(numbskull)'라고 불렀던 적도 있으나, 지난주에는 자신이 종종 언급해 온 것과 달리 연준 의장을 해임할 의사가 없다고도 밝혔다.

한동안 연준과 백악관의 대치가 이어지던 가운데, 대규모 공사비 논란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파월 의장에 대한 '압박 카드'였다. 대통령의 연준 방문은 약 20년 만이며, 그 자체로도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에 도전하는 강렬한 메시지였다.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연준에 공식 방문해 금리와 정책 사안으로 압박을 가하는 장면은 그만큼 보기 드물다.

뜨거운 언쟁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이 현장은 끝내야 한다. 문제가 있지만 우리 국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마무리 발언했다. 이날 연준 대변인은 "대통령의 관심에 감사한다"며 짤막한 환영 메시지로 대응했다.

이날 현장은 연준 독립성 논란, 사상 초유의 대통령 방문, 대규모 예산 공사라는 세 가지 복합적 요소가 한데 뒤섞이며 미국 경제 정책의 '뜨거운 여름'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대통령과 연준 의장의 공공장소 대립, 그리고 그 뒤에 깔린 '정치의 그림자'는 이날 연준 현장에서 또 한번 선명하게 드러났다.

2025년 여름, 미국 경제의 '뜨거운 감자'가 된 연방준비제도와 대통령 간 미묘한 신경전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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