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상흔' 강정마을, 반대투쟁 강동균 전 회장에 감사패 

윤철수 기자 2025. 7. 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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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상생화합의날, 감사패 전달...조상우 회장 "갈등.대립 막 내려야"
상생화합의날, 다채로운 기념행사...김종수 과장, '명예강정주민' 선정
25일 김영관센터 종합운동장에서 '제3회 일강정 상생화합의 날' 기념행사.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의 커다란 상흔을 안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열린 상생화합의 날 행사에서 강동균 전 마을회장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의회, 국무조정실, 해군 등이 참여하는 민관군 상생협의회는 25일 김영관센터 종합운동장에서 '제3회 일강정 상생화합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1년 5월 31일 '제주도-도의회-강정마을 상생화합 공동선언식'을 기념해 매년 열리고 있다.

기념행사에는 오영훈 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조상우 강정마을회장, 김인호 해군 기동함대사령관, 박경희 국무조정실 특별자치시도지원단 제주지원과장을 비롯해 강정마을 주민 및 해군, 주민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길트기 및 퍼레이드와 공연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감사패 및 명예주민패 전달식, 유공자 포상, 상생화합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25일 김영관센터 종합운동장에서 '제3회 일강정 상생화합의 날' 기념행사.

이날 행사에서는 마을회는 강동균 전 회장에게 민관군 상생협력을 이끈 공로로 감사패가 전달돼 눈길을 끌었다.

강 전 회장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이 추진될 당시 마을회장을 맡아 장기간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주도해 온 당사자다. 해군기지 건설 강행에 맞서 주민들과 함께 저항하다가 경찰에 수차례 체포되고,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강 전 회장은 이날 행사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감사패는 그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조상우 강정마을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이제 더 이상 서로 등을 돌리며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갈등과 대립의 막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정마을 미래세대들을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을 위해 먼저 손을 내밀 줄 아는 용기와 현명함이 강정마을의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가는데 주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강정 크루즈 민군 복합항의 건설은 제주도에 더 큰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제주도정은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인호 사령관은 "일강정의 날 행사는 민관군이 균형 있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자 상생의 공동체로 나아가는 가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기동함대 사령부의 장병과 군무원 모두는 일강정의 구성원이라는 소속감을 애착심을 가지고 지역발전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해군 홍보대 축하공연과 함께 제주 출신 가수 진시몬과 김혜연, 강석의 초청공연도 이어졌다.
25일 김영관센터 종합운동장에서 '제3회 일강정 상생화합의 날' 기념행사
25일 김영관센터 종합운동장에서 '제3회 일강정 상생화합의 날' 기념행사

이번 제3회 일강정의 날 기념행사는 26일까지 이틀에 걸쳐 열리고 있다.

제일강정 사진관, 강정담은 만들기, 강정바다 수중촬영 대회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강정제일사진관은 주민들이 증정한 사진 등을 전시해 추억 소환과 더불어 화합 및 상생을 도모하고, 강정바다 수중촬영 대회를 통해 민군복합항 건설 이후에도 해양생태계가 보존된 모습을 공개했다.

'일강정 슛 포(For) 키즈', '다(多) 함께 스텝 업(Step Up)!', 군부대 함정 개방 행사 등도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 김종수 제주특별자치도 수산정책과장은 제2호 명예 강정마을 주민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강정마을회 운영위원회 심의 의결에서 강정마을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건강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각종 지역발전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강정항을 100회 이상 기항한 니클라스 패터스탐 아도라 매직시티호 선장도 이날 감사패를 받았다.
강정마을의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
강정마을의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

한편 정부가 국책사업이라는 미명하에 강행했던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마을 공동체를 완전히 붕괴시키고, 경찰 공권력을 투입해 저항하는 주민들을 강제 진압하면서 큰 상흔을 남겼다.   

2017년 말 기준으로 10년간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하던 주민과 활동가 등 696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무차별적인 탄압 및 인권유린도 자행됐다. 실제 2019년 경찰청 인권침해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서는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국가권력 차원의 엄청난 공작과 음모, 인권유린이 행해졌던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정부기관과 해군, 제주도가 모의해 주민 여론을 조작하고 공권력을 앞세워 반민주적.반인권적 탄압을 자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정마을에서는 현재까지도 해군기지반대주민회를 중심으로 해군기지 반대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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