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은 찬대? '강선우 사퇴' 먼저 말한 그에게 물었다

복건우 2025. 7. 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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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후보 인터뷰] 박찬대 "의원·보좌진 문화 개선 필요, 당대표 득표율 호남·수도권서 역전 가능"

[복건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과거사위법 등 검찰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동료 의원의 진퇴에 의견을 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17분'은 우연이었을까, 승부수였을까. 지난 23일 강선우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기 17분 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 후보자의 결단, 즉 자진 사퇴를 공개 촉구하는 글이었다. 박 후보가 대통령실 기류를 알고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한 것 아니냐는 '사전 교감설'이 나오는 이유다.

<오마이뉴스>는 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23일 박 후보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과 24~25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에 질문해 받은 답변으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두고 대통령실과 교감이 없었다는 박 후보는 "명심은 국민들에게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명심은 박찬대'라는 주장을 크게 부인하진 않았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후보가 전당대회 초반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도 박 후보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조용히 실무를 맡아온 탓에 인지도가 낮다"라면서도 "당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호남·수도권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내란 정당과의 협치는 안 된다"라며 내란종식 특별법을 통해 국고보조금 차단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자신이 "늘 어려운 싸움에서 이겨온 사람"이라며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당심과 민심을 향해 끝까지 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실력 중심의 지도부"를 꾸리겠다고 약속했다. 그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했다.

"명심 어디에 있냐, 당대표 선거 명분 삼을 수 없어"
▲ 파란색 점퍼 입는 이재명 대선 후보 지난 4월 28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에게 선거운동용 파란색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 남소연
- 페북 글을 올린 지 17분 만에 강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명심'은 박찬대에게 있나.

"많은 분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명심'이 어디에 있는지 관심을 갖고 있다. 분명한 건, 명심은 국민들에게 있다. 대통령의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가 유불리에 영향을 미칠 순 있겠지만 그걸 집권여당 대표를 뽑는 데 명분으로 삼을 순 없지 않겠나."

- 강 후보자 자진 사퇴를 두고 두 후보 사이에 온도 차가 있다. 강 후보자와의 동지애를 강조한 정청래 후보를 민심과 국민 눈높이 측면에서 어떻게 보나.

"정 후보와 제가 다른 입장을 냈던 것 같다. 저는 국민 눈높이가 중요하고, 그것에 대해 인사권자가 어떤 결정을 할지 시간을 갖고 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지지자들의 의견도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다. 여론 향방이나 비판을 수용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국민의힘과 비교했을 때 (강 후보자 임명을) 관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중요한 건 강선우와 박찬대와 정청래가 한마음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는 점이다. 강 후보자가 사퇴한 이후의 목소리는 하나로 모아진 것 같다. 결단을 존중하고,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다. 동료 의원의 진퇴에 의견을 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다."

- 당대표가 되면 보좌진 처우와 관련해 어떤 개선책을 마련할 건가.

"이번에 소셜미디어로 (강 후보자의) 결단을 요구하기 전에 이 문제를 제도적 개혁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그것에 대해 보좌진들과 말씀을 나눠보면 어떨까 준비한 적도 있었다. 워낙 민감한 사항이고 동료 의원의 거취와 관련된 부분이라 마음속에만 뒀다. 보좌진 처우 개선뿐 아니라 의원·보좌진 사이가 어디까지 적절한지 의견을 충분히 나누고, 동지적 관계를 다시 확인하기 위한 제도·문화 개선을 같이 모색하도록 하겠다. 적당한 때가 되고 강 후보자에 대한 마음이 어느 정도 경과됐을 때 개선책을 같이 마련해 보면 좋겠다.

12.3 내란이 터졌을 때 의원들이 본회의장 안에서 버틸 수 있었던 건 시민들이 국회 밖에서 장갑차를 막아내고, 보좌진들이 국회 안에서 계엄군을 막아냈기 때문이다. 우리 보좌진들은 정말... (잠시 말을 멈추며)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동지들이다. 의원들이 밤낮없이 일하면 보좌진들도 동일하게 한다. 의원들이 내는 성과의 99%는 보이지 않는 데서 함께하는 보좌진들의 성과다. '여긴 원래 그래'라는 생각으로 의원과 보좌진 사이에 형성된 관례와 문화가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이번 기회에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 정청래 후보와 구별되는 차별점 혹은 강점을 하나만 꼽는다면.

"저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민주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를 지내며 이 대통령 당선이란 승리를 책임졌다. 의원 170명을 하나로 모아 윤석열 탄핵, 개혁·민생법안, 특검법 추진 과정에서 이 대통령과 늘 머리를 맞댔다. 현장을 직접 뛰며 민심을 경청하고, 그 민심을 정책으로 전환해 문제를 해결해 온 실천형 정치인이다."

- 스스로 생각하는 취약점과 이를 보완할 대책은?

"착하게 생긴 외모와 크지 않은 목소리다. 조용히 실무를 맡아온 탓에 인지도가 낮다. 사실 제 별명은 '야멸찬대'다. 원구성도 과거 문법대로 하지 않고 법사위, 운영위, 행안위, 과방위를 (민주당이) 가져왔다. 정청래 법사위원장, 최민희 과방위원장, 박정 예결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임명도) 제가 결단내렸다. 전략을 짜고 실천하는 것에 더해 이젠 직접 구호도 외치고 앞장서고 있다. 든든한 조력자에서 강단 있는 선봉장으로, 야멸찬 개혁가의 면모도 있다."

"내란정당 보조금 차단, 진지하게 검토 가능"
▲ 본회의에 부쳐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24년 12월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이날 박찬대 의원은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 남소연
- 충청·영남 누적 득표율에서 정 후보와 격차가 25%p다. 전당대회 당일까지 최종 득표율을 뒤집을 묘안은?

"충청·영남에서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당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호남·수도권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저는 늘 어려운 싸움에서 이겨온 사람이다. 2016년 20대 총선 때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인천 연수갑에서 새누리당 후보(정승연)를 214표 차이로 꺾고 1석 차이로 우리 당을 제1당으로 만들었다. 이재명 대표 공백 시기 당을 지킨 것도 저였다.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당심·민심을 향해 가겠다."

-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제외하고, 민주당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꿈과 가치는 무엇인가.

"(이번 당대표) 임기 1년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걸 걸겠다. 동시에 민주당을 당원주권정당으로 탈바꿈하는 개혁도 반드시 해낼 것이다. 정당개혁 10대 공약을 중심으로 선출직 평가, 전략공천 추인제, 선거 공영제, 디지털 정당 플랫폼을 현실화할 것이다."

- 정치는 타협이 중요하다. 의견을 달리하는 당 내부와 다른 정당과 어떻게 대화하고 이견을 조율할 건가.

"윤석열 정권과 투쟁 당시 의원 170명을 한 팀으로 이끌어오면서 옛날처럼 권위나 힘, 다수결로 밀지 않고 충분히 토론했다.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는 능력은 이미 증명됐다. 다만 중심을 잃진 않을 것이다. 정치란 중심을 가진 타협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다양성을 품되 밖으론 단결된 메시지와 행동을 보여주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

- 내란종식 특별법을 발의했다. 야당인 국민의힘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가고 협치할 건가.

"협치와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 그러나 내란정당과의 협치는 안 된다. 지금 국민의힘이 과연 내란 세력과 결별했다고 볼 수 있나. 12.3 사태 이후 책임지는 사람도, 반성도 없다.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내란은 종식돼야 하고 내란정당은 심판받아야 한다."

- 당대표가 되면 '내란정당의 보조금 차단'도 민주당의 선택지가 될 수 있나.

"국민적 요구에 따라 진지하게 검토될 수 있다고 본다."

- 어떤 기준들을 갖고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계획인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실력 중심의 지도부, 계파보단 역량을 중심으로 균형과 조화를 갖춘 지도부를 구성할 것이다. 현장 민심을 읽을 수 있고 소통 능력이 탁월한 분들, 정책·전략·실무에 능한 '진짜 일꾼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저는 실력자에게 일을 맡기고 지휘하며, 그 책임을 끝까지 지는 스타일이다. 정청래 후보에게도 제가 법사위원장 자리를 권했다. 역할 분담을 잘하지 않느냐(웃음)."

* <오마이뉴스>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에게도 서면 인터뷰 질문지를 보낸 상황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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