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에서 AI모델로… ‘감기 조심하세요~’ 소녀 변천사 [우리 약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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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반의약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유명한 약이라면 효능·적응증 정도는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서, 효능·적응증 이외의 정보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를테면 약 이름에 담긴 뜻이나, 약의 개발 비화, 약을 만든 인물 또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 등등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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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반의약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유명한 약이라면 효능·적응증 정도는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겁니다. 설사 모르더라도 약에 동봉된 사용설명서를 읽으면 됩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서, 효능·적응증 이외의 정보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를테면 약 이름에 담긴 뜻이나, 약의 개발 비화, 약을 만든 인물 또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 등등 말입니다. [우리 약史]가 이처럼 설명서에는 나와 있지 않은 이야기들을 들려드립니다. 약의 역사(史)뿐 아니라, 약을 개발한 회사(社)나 약과 관련된 다소 사(私)적인 이야기도 다룹니다.

◇1961년 故 강신호 회장이 처음 만든 약
판피린이 처음 나온 건 1960년대 초반이다. 1956년 품목허가를 받은 뒤 1961년부터 생산·판매하기 시작했다. 1959년 독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故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동아제약에 입사해 처음 만든 약도 판피린이었다. 판피린이란 이름은 그리스어로 ‘전체’, ‘모두’를 뜻하는 ‘판(PAN)’에 당시 해열제에 많이 사용되던 성분인 ‘피린(Pyrine)’을 결합해 지었다.
초창기 판피린은 지금과 같은 액상형이 아닌 알약 형태였다(현재는 편의점용 제품만 정제형). 당시엔 전쟁의 여파로 영양상태가 좋지 못해 가벼운 감기만으로 앓아눕기 일쑤였는데, 판피린이 증상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곤 했다.
이후 판피린은 주사제(1966년), 시럽제(1973년) 등으로 나왔다. 주요 제형인 액상 형태는 1963년 ‘판피린 내복액’으로 시작됐다. 1966년 발매한 ‘판피린 코프’의 경우, 1973년 10억원 이상 생산실적을 기록하며 국내의약품 2위(1위 박카스D액)에 오르기도 했다.

판피린이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한 건 출시 5년 후 ‘판피린 걸’을 모델로 내세우면서부터다. 당시 동아제약은 머리에 두건을 두른 소녀의 모습을 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 캐릭터는 1960년대 당시 겨울철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 얼굴에 두건을 두르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여기에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광고 대사가 유행하면서 제품 인지도가 덩달아 높아졌다.
그렇게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캐릭터와 문구가 제품 전면에 활용되고 있다. 단, 시대가 변하면서 판피린 걸의 모습만 조금씩 바뀌어왔다. 초창기 인형으로 시작해,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쳐 그래픽 캐릭터로 대체됐다. 2023년에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무려 가상모델을 판피린 걸로 발탁하기도 했다. 예스러운 모습의 그 시절 판피린 걸을 기억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다소 생소하면서도 신선한 변화였다.

동아제약은 1990년대와 2000년대 들어 ‘판피린F’, ‘판피린Q’를 각각 선보였다. ‘F’는 ‘강하게’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포르테(Forte)’의 첫 글자를 땄으며, ‘Q’는 ‘빠르게 낫게 한다’는 뜻에서 ‘퀵(Quick)’ 첫 글자를 사용했다. 2012년부터는 안전상비 의약품 제도 도입에 따라 정제 형태 판피린 티를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판피린 누적 판매량은 2022년 기준 1억병을 넘어섰으며, 매출은 지난해 기준 465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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