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줄기 걷는 정청래, 서울-수해현장 오가는 박찬대
[김지현 기자]
"수해 복구 현장으로." - 정청래
"야멸찬 개혁."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판에서 앞서가는 정청래 후보와 쫓아가는 박찬대 후보의 주요 메시지는 미세하게 달랐다. 정 후보는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태는 모습을 강조하고, 박 후보는 개혁 선명성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
|
| ▲ 25일 전남 나주에서 토마토 줄기 걷어내기 작업을 하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
| ⓒ 정청래 페이스북 갈무리 |
현장 복구 일손 보태기 이외의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정청래의 현장약속'으로 당대표 직속 민원실 개설, 장애인국 신설, 지명직 최고위원 1인은 평당원으로 등 정당 개혁 공약이다. 다른 하나는 국민의힘을 겨냥한 '내란정당 해산 경고'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에도 정부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 정당해산심판 청구법(헌법재판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란당 해체, 함께 꿈을 꾸어보아요"라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청래 후보의 경우, 언론 노출보다는 수해 복구 현장행을 택하고 있다. 언론과의 정식 인터뷰는 하지 않고, 수해복구 현장에 기자가 찾아가 질문할 경우 뜨문뜨문 제한적으로 답하는 경우다. 지난 21일 충남 예산에서 현장 기자들이 붙자 "수해 현장에서는 인터뷰 안 합니다"라고 선을 그은 이후 같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라디오·유튜브 출연도 안 한다. 가끔 지역매체 중심으로 서면 인터뷰엔 응한다.
정청래 후보를 돕고 있는 한 서울 지역구 의원은 "수해 피해가 심각해 전당대회 일정을 조정하지 않았나. 그에 맞춰 현장에서 고통에 신음하는 국민을 돕는다는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지금까지 해온대로 뚜벅뚜벅 현장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후보가 현장에서 땀을 하도 많이 흘려 몸무게가 3kg나 빠졌다"고 귀띔했다.
|
|
| ▲ 지난 22일 전남 지역 수해복구 작업을 함께하고 있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
| ⓒ 박찬대 페이스북 갈무리 |
'야멸찬 개혁'이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관저 앞 체포영장 집행 저지 국민의힘 45명 의원 제명안 추진' '검찰과거사위, 조작사건 공소취소 추진' '검찰청 폐지' '판사처벌법 도입' 등 내란청산과 검찰·사법개혁 의제를 던지고 있다. 동시에 호남 기후에너지부 유치, 기후위기 선제 대응 등 지역 맞춤형 공약도 내걸었다. 박 후보는 공약 공보물을 올리는가 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포함된 사진도 정 후보에 비해 자주 게재했다. '명심(이 대통령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호소하는 것으로 읽힌다.
박찬대 후보는 라디오(유튜브) 인터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안 언급도 자주 내놓는다. 23일 강선우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자진사퇴 17분 전에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교감설'을 제기했다. 그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사전에 직접적인 교감은 없었고 느낌만 좀 있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7월 4주차만 해도 평일 중 나흘을 라디오(유튜브) 인터뷰에 응했다. 단 한 번도 기성 언론과 전화·대면 인터뷰를 하지 않는 정 후보와 대조되는 행보다.
박찬대 후보를 돕는 한 수도권 지역구 의원은 "선언적·자극적인 개혁보다 구체적 실행 계획을 가진 개혁, 그리고 이를 실행해내겠다는 의지와 가능성을 알리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조금 더 당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열심히 설득하고 만날 것"이라면서 "라이브방송, 유튜브, 기성언론 출연과 함께 수해복구 현장으로 향하는 것을 모두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인 수해로 기존 예정됐던 호남·수도권·강원·제주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8월 2일 임시전당대회에서 한꺼번에 공개된다.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일반 국민여론조사 30%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충남·영남권 투표가 반영된 현재 상황은 정청래 후보 62.65%, 박찬대 후보 37.35%다. 두 후보간 격차는 25.3%p다. 다만 충청·영남의 권리당원 선거인수가 전체 선거인수의 약 20%가 안 되기 때문에 호남·수도권 판세가 승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원도지사 핵심 참모의 수상한 이력...그는 왜 기사 삭제를 요구할까
- "관세협상, 한국은 기자들 때문에 이미 패배했다" 경제전문가의 탄식
- 비공개회의에 속기록도 없어... '밀실'에서 시민의 삶 좌우
- 냄새 때문에 못 살겠다는 신고, 현장 가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 샤넬백 바꾼 '김건희 문고리', 마스크 쓴 채 입 닫고 특검 출석
- 세 달 만에 집 팔고 학교 근처로 이사... 11살 아들에게 찾아온 '변화'
- 개도 보호자도 힘든 여름, 산책 꼭 해야할까요?
- 정보사 요원 "선관위 직원 체포 위해 HID 요원과 함께 대기"
- 취임 첫 행보로 판문점 찾은 정동영 "남북 연락채널 복원 급선무"
- [속보] 서울고검장 구자현, 대검 반부패부장 박철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