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 군락지 임실 대말방죽 찾아온 호반새
[이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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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21일. 임실 오수면 대말방죽의 이른 아침 풍경 |
| ⓒ 이완우 |
왕버드나무 고목 한 그루에 나 있는 움푹한 구멍에 여름 철새인 호반새가 깃들어 육추(새가 부화한 새끼를 키움)가 한창이라고 했다. 사진작가 김태윤(60)씨는 오랫동안 이곳 저수지에서 동고비, 딱따구리, 꾀꼬리, 물까치와 해오라기를 사진 찍었다.
딱따구리는 숲속 고목에 구멍을 내어 둥지를 만드는 개척자이다. 딱따구리가 보금자리 삼았던 둥지를 떠나면 소쩍새, 청설모, 딱따구리, 하늘다람쥐, 호반새 등이 그 둥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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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17일, 임실 오수면 대말방죽 호반새 |
| ⓒ 김태윤 |
대말방죽의 남쪽으로 8km 위치에 (옛) 서남대학교 캠퍼스에 학교 숲이 제법 잘 갖추어져 있었다. 최근에 없어진 이 대학교의 터와 시설을 리모델링 공사하면서, 학교 숲의 상당 부분이 없어졌다. 이 학교 숲에 서식하던 텃새나 철새들은 다른 서식지를 찾아야 했다.
(옛) 서남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한 김성호 생태연구가는 학교 숲에서 딱따구리 사진을 찍으며 둥지를 연구하기 시작했었다. 그도 새를 따라서 대말방죽을 찾기 시작하였다.
김성호 교수에 의하면, 딱따구리의 구멍은 생태계의 균형과 숲의 천이 과정에 상당한 역할을 한다. 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내거나 벌레를 잡으면 나뭇가지들이 쉽게 떨어지고, 풍우나 강설에 쉽게 부러진다. 김성호 교수는 딱따구리 구멍에 깃들여 사는 작은 짐승이나 조류들에 관심이 많아서 찾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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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20일, 임실 오수면 대말방죽 호반새 (25.7.20. 오전 10:30) |
| ⓒ 김태윤 |
이곳 대말방죽에 새들을 관찰하는 사진작가들이 계속 머물고 있으니, 경계심이 많은 호반새의 활동 양상이 바뀌었다. 이렇게 가지가 있고 둥지가 저기 있으면 다른 방향으로 날아서 둥지로 들어왔었다. 그런데 이쪽에서도 사진 찍는 사람, 저쪽에도 사진 찍는 사람이 머물러 있다. 이제 호반새도 동선을 바꿔 가지 않던 가지에 앉아 있다가, 새로운 활주로를 개척해서 둥지로 날아 들어가고 있다.
새들은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본능이 강하다. 둥지에 새끼를 부화하거나, 먹이를 주고 있을 때는 자신보다 덩치가 크거나 사나운 새에게도 겁 없이 달려들어 물리친다. 어미는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는 필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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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15일, 까치와 꾀꼬리의 영역 다툼 후 잠깐의 평온함 |
| ⓒ 김태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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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20일. 임실 오수면 대말방죽 호반새 |
| ⓒ 김태윤 |
그러나 호반새나 파랑새는 새끼가 성체가 될 때까지, 어미가 먹이를 보금자리로 물어다 준다. 호반새는 새끼들이 기다리는 보금자리와 먹이를 물어오는 장소 사이를 하루에도 수없이 오고 간다. 그런데 보금자리 가까이에서 사람들이 사진기를 들고 지켜보고 있으니, 호반새는 더 힘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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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20일, 임실 오수면 대말방죽 호반새 |
| ⓒ 김태윤 |
김성호 생태연구가에 의하면 올해 호반새가 둥지를 튼 이 왕버드나무 구멍에 작년에는 원앙새가 깃들었다고 한다. 원앙새 암컷이 알을 품었고, 갓 부화한 어린 새끼들은 곧바로 둥지에서 대말방죽 수면으로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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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21일, 오수 대말방죽 왕버들나무의 호반새 같은 주황색 연한 잎 |
| ⓒ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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